[전설의 탄생] 진동한, 관중 던진 병에 “악” 해태버스 방화 사건 전초전

입력 2012-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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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투수’ 선동열은 1986년 10월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 김성래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위기에 빠진 해태는 김성한의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구단버스 방화사건의 단초가 됐다. 스포츠동아DB

10월 19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96년 KS 3차전 ‘무등산 야생화’ 대타 이경복 결승타


우리 가을야구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1986년 해태 구단버스 방화사건. 그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986년 10월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해태-삼성의 한국시리즈(KS) 1차전. 해태 선발은 선수생활 중 가장 구위가 좋았던 때의 선동열, 삼성 선발은 사이드암 양일환이었다. 6회까지 1안타만 내줬던 선동열은 7회 흔들렸다. 1사 2루서 김성래에게 좌월2점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성준∼진동한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3회 2사 1·3루서 구원 등판한 잠수함 진동한은 예상 외로 호투했다. 단 3안타만 맞으며 7회까지 무실점. 여기서 사건이 시작된다. 7회말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진동한은 관중이 던진 유리병에 가볍게 머리를 다쳤다. 붕대를 감고 누워있긴 했으나 교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김영덕 삼성 감독은 그것을 계기로 생각했다. 8회말 삼성 에이스 김시진이 등장했다. 김시진은 3-1로 앞선 9회말 김일권에게 우월 3루타, 김성한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 선동열을 빼고 김정수를 투입한 해태는 11회말 1사 1·2루서 김성한이 김시진의 초구를 끝내기 중전안타로 연결해 4-3 승리를 낚았다. 삼성 팬들은 이날 패배가 광주 관중이 삼성 선수를 공격한 것 때문이라고 믿고 대구 홈경기를 별렀다.


○‘무등산 야생화’ 이경복의 인생 한방

1996년 10월 19일 해태-현대의 KS 3차전. 인천에서 해태 이강철-현대 위재영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해태는 단 4안타를 치고도 대타 이경복의 한방으로 승리했다. 5회초 1사 1·2루 동봉철 타석에서 현대가 왼손 김홍집을 투입하자 이경복이 나섰다. 이경복은 풀카운트에서 좌월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이강철은 9이닝 6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KS 사상 5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순천상고를 졸업하고 1989년 해태에 입단한 이경복은 프로 10년간 7홈런 82타점에 타율 0.242를 남겼다.


○서재응-정근우, 그라운드에서 한판 붙다!

2009년 10월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IA-SK의 KS 3차전. 신경전을 벌이던 두 팀이 벤치클리어링을 했다. 4회말 KIA 투수 서재응과 SK 정근우의 말다툼이 발단이었다. 정근우의 타구를 잡은 서재응이 정근우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늦게 1루로 송구해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서재응의 손해였다. 호투하던 페이스가 5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11-6으로 SK가 대승을 거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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