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호. 스포츠동아DB
그런데 자율훈련에 불펜 3인보다 더 빨리 출석한 두 선수가 있었으니 이정민과 진명호였다. 사도스키의 부상 이탈로 PO엔트리에 처음 들어간 두 투수는 아직까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자원이 바닥난 롯데 마운드 형편상, 두 투수는 3∼4차전 출격대기 모드다.
그런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진명호(23·사진)는 대선배 이정민(33)보다 훨씬 표정이 밝았다. “떨리기보다 설렌다”고 했다. 진명호가 의욕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TV로 봤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덕분이다. 두산 루키 변진수의 씩씩한 투구를 지켜보다 “저 어린 진수도 저렇게 던지는데 내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진명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일 텐데 언제 또 이런 데서 던져보겠나?”라며 웃었다. 과연 진명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는 어떻게 펼쳐질까?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