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안현수, 러시아 귀화 후 첫 국제 대회 1위…계주 2위

입력 2012-10-22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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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귀화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안현수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4초519의 기록으로 마이클 길데이(캐나다) 곽윤기, 노진규(이상 한국)를 모두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안현수의 국제 대회 우승은 무려 5시즌 만의 일이다.

안현수는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2바퀴 째에 잠시 길데이에 선두를 내줬다가 다시 반 바퀴 만에 앞서나가며 끝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인코스를 압박하는 안현수의 코너웍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켰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안현수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안현수는 전날 열린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2003-2007 5년연속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9년 1월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이후 대한빙상연맹과의 갈등과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로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 비아체슬라프 쿠긴얀과 함께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김병준-노진규-곽윤기-신다운이 나선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안현수 외에 그리고리에프가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 여자 500m와 3000m 계주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결승진출자를 내며 새로운 쇼트트랙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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