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한 번의 기적같은 3연승으로 대망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선발 맷 케인의 호투와 활발한 타선의 조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9-0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던 샌프란시스코는 믿기지 않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통과, 올 가을 무대에서 두 번째 ‘기적쇼’를 연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도 먼저 두 경기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3연승,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지면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치른 총 6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샌프란시스코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5일부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격돌, 2010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3차전 선발이었던 케인(샌프란시스코)과 카일 로시(세인트루이스)의 리턴 매치. 승부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무사 1-3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내야 땅볼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은 뒤 2회 투수 케인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승부의 추가 샌프란시스코로 확 기운 것은 3회.
마르코 스쿠타로의 안타, 산도발의 2루타, 버스터 포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헌터 펜스의 가운데 적시타와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존 제이의 실책으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0으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브랜든 벨트의 내야안타와 그레고 블랑코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상대 야수선택과 내야 땅볼로 추가 2득점, 스코어를 7-0으로 벌리며 세인트루이스의 넋을 뺐다.
7회 한 점을 추가한 샌프란시스코는 8회 벨트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축포까지 터뜨리며 9-0 완승을 마무리했다.
3차전에서 6⅔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은 5⅔이닝 5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스쿠타로(3안타), 펜스(2안타 2타점), 파건(2안타 1타점)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1사 1루, 2회 무사 1-2루, 3회 1사 2루, 6회 1사 1-2루, 8회 1사 2-3루 등 숱한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시리즈 대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이날 경기 잔루는 12개, 득점권 타율은 11타수 무안타였다.
시리즈 1~4차전에서 18득점했던 세인트루이스는 5~7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거짓말 같은 타선의 침체로 다 잡았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눈 앞에서 놓쳤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