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우승’ 페레로, 현역 은퇴…“오랫동안 즐겼다”

입력 2012-10-24 11: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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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통산 16회 우승에 빛나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32·스페인)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페레로는 23일(현지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발렌시아 오픈 단식 1회전에서 니콜라스 알마그로(세계랭킹 12위·스페인)에 0-2(5-7, 3-6)으로 패배, 현역 마지막 단식 경기를 마쳤다.

페레로는 이번 대회 전 일찌감치 ‘마지막 대회’라고 언급하며 은퇴를 예고했다. 24일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와 함께 복식에 나서지만, 단식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인 것.

페레로는 다음 시즌부터 자신을 격파한 절친한 후배 알마그로의 코치로 나설 예정이다. 페레로는 알마그로와 진한 포옹을 나눈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경기가 매우 소중했지만, 올해는 더욱 그랬다”라며 “코트에서 오랫동안 즐겼다. 응원해준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은퇴의 변을 남겼다.

페레로는 빠른 발로 코트 이곳저곳을 오가며 스트로크를 날려대 ‘모기(mosquito)'라는 별명이 붙었다. 페레로는 2003년 9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보냈지만, 이후 부상으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형택의 ATP 투어 첫 우승 당시의 상대로 유명하다. 이형택은 페레로가 최절정기를 달리던 2003년, 호주 미디뱅크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레로를 2-1(4-6 7-6 7-6)으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이형택은 16강에서 앤디 로딕에 2-0(6-2 6-2), 8강에서 마라트 사핀에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페레로마저 꺾으며 세계적인 강자임을 입증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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