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최주리 “실감나는 연기의 비결? 꾸준한 스트레칭 덕이죠”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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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리.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뮤지컬 ‘삼천-망국의 꽃’ 삼천역 최주리


스트레칭 안하면 배우·관객 모두 불편
표정 연기 많아 더 열심히 몸 풀어줘야


뮤지컬 배우 최주리(26)는 26일 막을 올린 뮤지컬 ‘삼천-망국의 꽃’에서 여주인공 삼천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삼천-망국의 꽃’은 우리가 잘 아는 삼국시대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낙화암을 붉게 물들인 비운의 삼천궁녀가 실은 3000명의 궁녀가 아닌 ‘삼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명의 궁녀였다고 역사적 사실을 살짝 비튼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최주리가 추천하는 ‘7330 생활체육’은 스트레칭. 그는 스트레칭을 “배우라면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필수종목”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배우들이 공연에 임박해서 ‘출근’해 분장과 의상을 입고 허겁지겁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배우들은 공연 시작 최소한 서너 시간 전에 도착해 준비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몸 풀기. 배우마다 자신만의 몸 풀기 요령이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것이 스트레칭이다.

“뮤지컬 배우는 목소리뿐 아니라 온 몸이 깨어 있어야 해요. ‘몸을 잘 쓰는 배우’라는 말이 있는데, 춤을 잘 춘다는 의미가 아니거든요. 팔 하나 올리고, 소품을 잡고, 걷는 등 모든 움직임이 몸을 쓰는 행위죠.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무대에 오르면 배우도 관객도 굉장히 불편하게 느끼게 됩니다.”

최주리는 공연을 앞두고 30분 정도 상체, 허리, 다리를 천천히 공을 들여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뭔가를 먹고 나면 마음이 불안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웃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공연장 주변을 걷기도 한다.

서울 동숭동 ‘삼천’ 연습실에서 최주리가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최주리




○미소가 예쁜 배우…“제가 웃으면 상대도 웃는게 좋아요”

최주리는 뮤지컬 여배우 중 ‘웃는 모습이 예쁜 연기자’로 꼽힌다. 본인도 “항상 웃는 얼굴이 좋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는다”고 인정했다. 건강한 삶은 늘 웃는 얼굴의 비결이다.

“원래는 잘 웃지 않았어요. 오히려 새침하고 사나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죠. 그런데 배우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미소가 편해지더라고요. 제가 웃으면 상대도 웃거든요. 그게 너무 좋아요.”

데뷔한 지 5년차인 그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연기활동을 했다. 경쟁이 치열한 뮤지컬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다는 사실이 연기자로서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저를 찾는 것만도 감사하죠. 사실 오디션 울렁증이 있어 오디션을 볼 때마다 굉장히 떨거든요. 가끔은 의문이 들어요. 뭘 보고 저를 뽑는지. 하하!”

작품에서 ‘삼천’(연화)은 점을 치는 어린 신녀이다. 그는 신녀 역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공연을 앞두고 무속인을 찾아 열심히 관찰하고 연구하기도 했다. “신들린 사람 특유의 몸짓이 많이 등장해요. 인상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하는 동작이 많죠. 사실 보기 흉한 몸짓이지만 관객들이 추하게 느끼면 안 되잖아요. 매력적인 동작으로 만들어 달라고 안무감독님을 많이 졸랐죠.”

표정연기가 많은 역할이라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더욱 열심히 해 몸을 풀어줘야 한단다.

“공연을 할 때 기운이 달릴까봐 열심히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오래도록 무대에서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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