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이 우승후보? 괴물용병 있으매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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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까메호(왼쪽)-GS칼텍스 베띠. 사진제공|LIG손해보험 남자배구단, GS칼텍스 여자배구단

남자부 LIG손보-여자부 GS칼텍스 우승후보 급부상 왜?

LIG, ‘쿠바특급’ 까메호 용병 중 넘버원
이경수·김요한 등 국내파 타점도 건재

GS칼텍스, 검증받은 베띠 공격력 최고
부쩍 성장한 한송이·정대영도 무시 못해


올 시즌 꼴찌들의 반란이 일어날까.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가 11월3일부터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남녀부 최대 화두는 ‘꼴찌 반란’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2012∼201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GS칼텍스 이선구 감독과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기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인삼공사, 현대건설, 기업은행, 흥국생명) 감독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GS칼텍스를 꼽았다. 만장일치.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GS칼텍스는 올림픽 주축 멤버들이 건재하고 2009년 우승 당시 호흡을 맞췄던 베띠(25· 당시 등록명 데라크루즈)가 복귀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루 전날(29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꼴찌 LIG손보가 6표 가운데 3표를 얻으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은 LIG손보가 한다고 소문났다”고 말했다. LIG손보가 전력면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묘하게 닮은 두 팀

GS칼텍스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고, LIG손보는 작년 최하위에 그치는 아픔을 맛 봤다. 올 해만큼은 다르다. 나란히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꼴찌에서 우승후보’로 변신한 두 팀의 행보가 사뭇 비슷하다.

GS칼텍스와 LIG손보는 시즌을 앞두고 ‘괴물용병’을 나란히 영입했다.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활약했던 베띠를 영입했다. 베띠는 전체 득점 2위(716점), 공격성공률 1위(49.26%)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새롭게 영입된 다른 용병 선수와 달리 적응 기간이 필요 없고, 파괴력은 이미 검증됐다.

LIG손보는 쿠바 출신 새 용병 까메호(26)를 영입했다. V리그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는 가빈(26·전 삼성화재)급이라는 평가다. 세터 출신 공격수로 경기를 읽는 흐름이나 파괴력이 뛰어나다. 타 구단 감독들도 벌써부터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베띠와 까메호는 팀의 탈 꼴찌는 물론 우승 도전을 이끈다.

파괴력 있는 토종 공격수들은 측면 지원에 나선다. GS칼텍스에는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한송이 정대영이 앞장선다. LIG손보에는 김요한 이경수가 공격력을 배가한다.

정신력도 무장돼 있다. GS칼텍스 정대영은 “런던올림픽 직후 복귀했을 때 어린 선수들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 올해는 반드시 나아져야한다는 마음가짐이 강하다”고 말했다. LIG손보 김요한도 “작년 꼴찌가 큰 보약이 됐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목말라 있는 만큼 열심히 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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