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출시, 명동만 200명 몰려

입력 2012-11-02 1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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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춥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말을 들으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명동 프리스비, 국내에서 가장 큰 애플 공식 판매처다.

7시 30분, 현장에 도착해보니 추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에 가까운 인파가 줄 서있었다. 이들은 대체 왜 여기 모인 걸까. 답은 아이패드 미니다. 아이패드 미니를 누구보다 빨리 손에 넣고자 모인 것이다.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왜 이곳에 서있냐고 묻자 “4살배기 딸에게 선물할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하고자 왔다”며, “기존 안드로이드 7인치 태블릿PC는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뜩 그가 몇 시에 이곳에 왔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어제 저녁 9시에 집을 나서 계속 이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춥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주머니 한 가득 핫팩을 챙겨왔고,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두 번째로 서있던 사람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놀랍게도 중국인이었다. 그렇지만 한국말은 유창했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살았다”며, “친구에게 아이패드 미니를 선물하고 싶어 줄을 섰다”고 말했다.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니 어느덧 8시. 프리스비 매장 문이 열리고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점장의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상기된 얼굴로 10명씩 차례대로 입장했다.


마침내 국내 최초의 아이패드 미니 구매자가 탄생했다. 영광(?)은 앞서 만난 송태민(32) 씨에게 돌아갔다. 그에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하룻밤을 꼬박 샌 사람답지 않게 생기가 넘쳤다. 애플 관계자들이 다가가 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많은 취재진들이 그의 구매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참고로 송 씨는 50만 원 상당의 사은품까지 받았다.


왜 이들은 줄을 섰나?

사실 이러한 풍경은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PC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는 보기 힘들다. 삼성전자 정도는 되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애플의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증거다. 현재 애플의 고객 충성도는 88%다. 애플 사용 자 100명 중 88명이 다음에도 애플 제품을 구매한다는 뜻이다. 예전 93%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이만큼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기업은 사실상 애플이 유일하다. 이러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애플의 진정한 ‘기술’이 아닐까. 당신이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라면 다음에도 역시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가?
고객 충성도
소비자가 해당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구매하는 비율, 고객 유지율이라고도 함.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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