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아시아시리즈는 ‘이승엽시리즈’…왜?

입력 2012-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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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아시아시리즈의 화제 중심은 단연 이승엽(삼성)이다. 이승엽(왼쪽 끝)이 8일 훈련을 마친 뒤 일본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이재국 기자

1. 일본서 8년·우승후보 삼성의 핵
2. 하라감독과 신경전도 연일 화제
3. 日언론 승엽 일거수일투족 촉각


2012아시아시리즈(8∼11일·사직구장)에선 삼성 이승엽(36)이 온통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 활약했고, 그 중 5년을 요미우리에서 보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승엽을 찾고 있다. 여기에서도 “이승엽”, 저기에서도 “이승엽”이다. 한마디로 2012아시아시리즈는 ‘이승엽 시리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일 언론의 뜨거운 이승엽 취재 경쟁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결승 진출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성과 요미우리가 꼽힌다. 특별한 얘깃거리가 없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만남은 호재다. 당연히 한국 취재진은 이승엽을 요미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 일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8일에는 삼성과 요미우리는 경기가 없었다. 그래서 양 팀은 롯데의 2군 훈련장인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했다. 삼성이 오후 1∼3시, 요미우리가 오후 3∼5시 훈련하는 스케줄. 삼성 훈련이 끝난 뒤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이승엽은 곧바로 일본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덕아웃에서 통역도 없이 이승엽은 일본 기자들과 유쾌하게 인터뷰를 했다. 일본 기자들이 “요미우리가 결승전에 진출하면 (선발투수로 예정된) 미야구니 료스케를 아느냐”고 묻자 이승엽은 “이름만 알고 있다”며 “볼이 빠르냐”며 역으로 정보를 되묻기도 했다. “볼은 빠르지 않다”는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미야구니는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2패, 방어율 1.86을 기록한 20세의 우완투수다.


○이승엽 VS 요미우리 대결?

이승엽이 훈련할 때 요미우리 코치들과 선수들이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요미우리 시절 가깝게 지낸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는 10분 가량 이승엽과 따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승엽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어제(7일) 만찬장에서도 아베를 만났다. 아베가 ‘어제 훈련 때 사직구장에서 장외홈런을 날릴 뻔했다’고 해서 ‘한국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다’고 설명했다”고 둘 사이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이승엽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라 감독은 전날 감독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에 대해 “이승엽과 오랫동안 같이 플레이를 했다. 잘하는 점도 알고, 약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결승에서 삼성과 만나게 된다면 삼성 타선의 핵인 이승엽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러자 하루가 지난 이날 이승엽은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봤으니 잘 아시겠지”라며 결전의지를 다졌다.

김해|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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