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박민지 “작품 위한 노출연기, 보수적인 편 아냐”

입력 2012-11-16 1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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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민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박민지(24)는 촉망받는 연기자였다. 일찌감치 영화 ‘제니, 주노’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2004년에 상영된 ‘제니, 주노’는 당시 미성년자의 임신이야기를 다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주인공인 박민지 또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및 드라마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기대 만큼 성장을 하지 못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학업으로 인한 공백과 슬럼프로 이렇다할 히트작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박민지의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에서 반야(이윤지)의 아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잠시 잊혀졌던 박민지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박민지는 “‘대풍수’는 나에게 ‘제2의 데뷔작’이다”며 “‘대풍수’를 통해 주목을 받고, 이렇게 인터뷰도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니, 주노’ 때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배우 박민지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풍수’는 제2의 데뷔작”

- ‘대풍수’는 박민지에게 어떤 작품인가.

“‘제2의 데뷔작’ 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주목을 못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한참 공백기를 가진 후 나온 줄 알고 있더라. ‘대풍수’라는 대작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준다. 다시 주목을 받아 데뷔작 같은 느낌이 든다,”

-첫 사극이다. 사극 연기가 어렵지 않았나.

“사극은 말투가 어려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아역이어서 어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다른 선배들이 연기하는 것을 유심히 보면서 꾸준히 연습을 했다.”

-사극에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다시 할 의향이 있는지.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다시 하고 싶다. 이번에는 단아하고 기품 있는 중전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 한효주 선배가 영화 ‘광해’에서 기품 있는 중전 역을 맡았는데, 나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박민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번 드라마에서는 도망 다니는 장면이 많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촬영 현장에서는 연기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몸까지 이리저리 부딪치고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멍이 든 곳이 있더라. 다른 배우들은 더 많은 고생을 하기 때문에 나는 크게 힘든 것도 아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뿐이다.”

-뒤태를 모두 드러내는 노출신 촬영이 있었다.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결정된 장면이라고 들었다. 노출에 대한 부감감은 없었나.

“노출신이 있다고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는데, 감독님께서 잘 찍어 준다고해서 촬영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공중파로 인사드리는 거라 각오도 남달랐고 ‘작품을 위해서라면 노출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노출로 화제를 일으킬수 있을까 하는 욕심도 있었다. 작은 노출에 대해 그렇게 보수적인 편은 아니다.”

-편집 당한 것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감이 덮치려는 시도를 하다가 뺨을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이 됐다. 초반에 자극적인 장면들이 이슈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감독님이 신경이 쓰였나보더라. 열심히 찍은 장면인데 편집이 되서 아쉬웠다.”

-마님한테 뺨 맞는 장면은 NG가 없었나.

“이번 ‘대풍수’에서 뺨 맞는 장면은 2번 정도 만에 ‘OK’가 난 것 같다. 예전에도 작품 속에서 많이 맞았기 때문에 익숙했다. 연기를 집중해서 하다보면 ‘아프다’는 생각보다 ‘서럽다’는 생각이 든다.”


▶ “‘제니와 주노’, 8년 지난 지금은 성숙하고 진지해져

- 영화 ‘제니와 주노’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니와 주노’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해졌다. 그때는 연기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게 많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안정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많이 진지해 진지해졌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당시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힘들지는 않았는지.

“나에게 현장은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현장이 안식처 같았다. 오히려 학교에서 눈치를 많이 봤다. 연기자 활동을 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서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다.”

박민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당시 주위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는 없었나.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저를 안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어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질투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 “강동원 선배 정말 좋아한다…9년째 열렬한 팬”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강동원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9년째 팬이다.”

-강동원과 함께 연기 해보고 싶을 텐데.

“강동원 선배 같은 남자 배우 분들과 연기하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이미숙, 고현정 선배님과 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연말이 다가온다. 2012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2010년 드라마 ‘부자의 탄생’을 마지막으로 약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올해는 ‘대풍수’까지 두 작품을 했고, 덕분에 인터뷰도 다닐 수 있고, 이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 또 한번의 도약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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