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진구 오빠와 호흡 대만족…이젠 여중생 시청자 ‘보고싶다’ 보고싶어”

입력 2012-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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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감성으로 어린 아이답지 않은 열연을 펼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의 김소현. 연기도, 공부도 잘 하고 싶다는 그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쟁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드라마 ‘보고싶다’ 아역같지 않은 연기력, 김소현

‘살인자 딸’ 역 완벽소화
첫 주인공 분량도 많고 부담 커
친절한 여진구 오빠와 호흡 척척
출연 분량 끝내고 다시 학교로
이젠 나도 열혈 시청자죠


올해 14세. 중학교 1학년생인 아역 배우 김소현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어른스러움으로 시청자의 혼을 빼앗았다. ‘애늙은이’라는 단어보다는 또래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조근조근 자기 생각을 말할 때에는 조심스러워 했지만 ‘연기자 김소현’을 얘기하는 어조는 똑 부러졌다.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이수연을 연기한 김소현은 아역 분량인 15일 4회까지 모든 것을 보여줬다. 환하게 웃다가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치며 오열했다. ‘살인자 딸’이라는 주위의 손가락질에 어깨를 움츠리고, 학교에서는 ‘왕따’로 쓰레기 더미를 뒤집어쓰지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던 중 한정우(여진구)를 운명적으로 만나 행복과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정우와의 생이별은 수연을 다시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렇게 여러 감정이 뒤섞인 이수연을 맞춤옷인 것처럼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소현은 자신의 몫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에 환한 미소를 보였지만 선정성 논란을 모은 14일 방송분의 성폭행 장면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 장면을 직접 찍진 않았는데 방송으로 보고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물론 그 부분만 본다면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우와 수연이의 아픔을 전체적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촬영 때도 너무 힘들었지만 그때 (윤)은혜 언니가 오셔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조언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어요.”

‘보고싶다’ 촬영장에서 상대역 여진구(왼쪽)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L컴퍼니


올해 초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여진구와 함께한 두 번째 호흡에도 만족해했다.

“진구 오빠와는 어릴 때부터 봐와서 진짜 오빠 같아요. 비를 맞으며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추워 근육이 굳으니 오빠가 갖고 있던 핫팩을 건네주더라고요. 사소한 것에도 배려를 잘 해줘요.”

‘보고싶다’는 방송 전부터 ‘올해 겨울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끌고 다니며 관심을 받았다. 화제작에 캐스팅된 김소현은 당시 소감을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분량도 많고 첫 주인공이라서 부담이 컸어요. 아역이지만 전혀 아역 같지 않은 내용이라서 어렵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제대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컸어요. ‘보고싶다’는 제가 연기하는 데 있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시청자가 꼽은 ‘보고싶다’의 명장면은 8일(2회)에 등장한 가로등 언덕길을 오르는 모습. 여기서 수연이는 정우의 앞길을 막고 밤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김소현은 “감독님이 이 장면은 예쁘게 보여야 한다고 해서 스태프가 옆에서 예쁘게 부채질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연기학원에 다닌 경험이 없는 김소현은 엄마와 함께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집에서 연습하는 게 전부였다. 대표작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이제 진짜 연기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 그는 당시 처음으로 맡는 악역에 “못 되게 보이고 싶었다. 거울보고 째려보는 연습도 하고 일부러 김유정을 미워하기도 했다”며 스스로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결과는 김소현이 기대했던 ‘악플’이 쏟아지며 성공(?)으로 이어졌다.

촬영 일정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은 김소현은 “연기 욕심도 크지만 공부도 잘하고 싶다”며 “곧 기말고사라 잘 봐야 할 텐데…. 그래도 친구가 매일매일 노트 필기를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걱정은 떨치지 못했다.

“그래도 시험 끝나면 여유가 생길 테니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고싶다’를 보려고요. 대본에 나온 상황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어른 수연이가 어떤 모습일지 너무 기대돼요.”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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