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스포츠동아DB
장성호(35)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듣고 27일 오전 대전구장에 나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였다. 그는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지만, 팀을 한번 옮겨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무덤덤하다”며 “한화에서 3년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팬들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장성호는 2010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이후 늘 중심타자로 기용됐지만, 2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래도 올해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개인통산 1000타점과 2000안타를 연이어 달성했고, 아내와 두 아이들도 대전으로 집을 옮겨 정착했다. 다시 팀을 떠나 3번째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야구를 그만할 게 아니기 때문에 팀에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다. 앞으로 꼭 성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타자에게는 새로운 자극제가 된 듯했다.
장성호는 이날 오후 김응룡 감독을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충남 서산 2군전용훈련장을 찾아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28일 오후 3시 사직구장을 방문해 롯데 김시진 감독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그는 “롯데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들었지만, 롯데 못지않은 KIA에서도 선수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 모든 게 내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롯데가 내년에는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