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사장을 역임하고 한화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 김응룡 감독은 “9구단만 만든 KBO 이사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포츠동아DB
9·10구단 동시추진 못한 사장들 책임
하루빨리 10구단체제 만드는 게 중요
현역 원로 감독이 보는 10구단 문제의 해법은 무엇일까.
한화 김응룡(71) 감독은 27일 “9구단만 만든 것은 각 구단 사장들의 실수이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실수”라며 “실수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빨리 10구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는 짝수로 운영돼야지, 9구단 홀수로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일”이라며 “9구단만 창단한 것은 각 구단 사장들의 실수”라고 일갈했다. 그동안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KBO가 외연 확대를 위해 구단을 새로 만들 생각이 있었으면, 9구단만 홀로 창단할 게 아니라 10구단까지 동시에 창단하는 방식을 취했어야 하는 게 상식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지낸 김 감독은 삼성이 10구단 창단에 반대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에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시장성을 봤을 때 너무 구단이 많다고 보는 게 아니겠느냐”며 “내 재임 시절에는 9구단 문제 자체도 거론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삼성이 왜 반대하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도 잘 모른다.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고 답했다.
“고양 원더스만 홀로 있는 독립리그도 문제다. 한 팀만 있는데 무슨 리그인가. 독립군이지”라며 또 다른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은 “홀수 구단 체제로는 리그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다 아는 것 아니겠느냐. 9구단을 창단하기로 했으니, 최대한 빨리 10구단을 창단하는 게 순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이 거듭 주장한 것은 ‘리그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10구단 창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견해였다.
삼성과 롯데 등 10구단 창단에 반대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 몇몇 구단들이 반드시 되새겨볼 만한 노(老) 감독의 일침이다.
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