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베테랑 장성호를 롯데로 보내고, 롯데가 2013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 송창현(왼쪽)을 데려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한화는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베테랑과 롯데 신인투수 깜짝 빅딜
두둑한 지갑 불구 FA대어 다 놓쳐
전력 보강, 이젠 트레이드 시장 뿐
포수·투수 등 추가 영입에 나설 듯
‘한화발 연쇄 트레이드’의 시작일까. 한화가 27일 베테랑 내야수 장성호(35)를 내주고 2013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된 좌완투수 송창현(23)을 데려왔다. 전광석화 같은 깜짝 트레이드였던 데다, 한쪽에 지나치게 유리한 트레이드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지만 어차피 득실은 시즌에 돌입해봐야 아는 법이다. 다만 총알을 충분히 장전하고도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을 모두 놓친 한화가 ‘트레이드’로 눈을 돌린 뒤 첫 걸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전력보강 시급한 한화, 남은 카드는 트레이드밖에 없다!
한화는 전력보강이 시급하다. ‘절대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이적이 기정사실이고, ‘돌아온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잔류마저 불투명해 가뜩이나 약한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뚫리게 생겼다. 박정진 송창식 안승민 외에는 확실한 불펜투수도 없고, 무엇보다 포수 자원이 부족하다. 신경현이 버티고 있지만 사실상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박노민 정범모 등은 가능성은 있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한화가 전력보강을 위해 지금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일은 트레이드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지갑 한 번 열어보지 못하고 물러난 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지금의 선수들로는 쉽지 않다.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보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도 트레이드를 약속했다. 그 첫 결과물이 27일의 장성호-송창현의 맞트레이드다.
타 구단도 트레이드 물밑 작업 한창
○한화의 적극적 포수 구애 공세, 투수 영입까지 확대되나?
한화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포지션은 포수다. 김 감독도 “팀에서 가장 약한 곳이 포수 아닌가”라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한화는 올 시즌 중에도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포수 자원이 많은 A구단의 B선수를 요청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얼마 전에는 C구단 베테랑 포수와 팀의 중간계투를 맞바꾸는 작업을 벌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각 구단에 포수 기근이 심각한 만큼 포수 영입은 ‘하늘에 별 따기’고, 한화가 상대팀에 제시한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측은 “포수뿐 아니라 취약한 투수 등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계속적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토브리그 이적시장이 활짝 열렸다!
비단 한화뿐만이 아니다. 성적이 급한 다른 구단들도 ‘스토브리그 트레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수가 부족한 D구단도 이미 A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고, 내야수가 부족한 F구단 역시 내야수 자원이 풍부한 A구단에 언질을 준 상태다. 이날 깜짝 트레이드를 감행한 롯데 김시진 감독도 “트레이드는 시즌 중에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야흐로 FA 장터를 지나 스토브리그에서도 이적시장이 활짝 열릴 태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