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기구 “MLB 요청 따라 변경”
비공개 포스팅 한·미에 영향 미칠 듯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가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MLB 이적에 필요한 포스팅시스템을 대폭 손질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일 인터넷판을 통해 “NPB가 MLB 사무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1998년 제정된 미·일 프로야구 포스팅시스템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쟁입찰방식을 ‘공개’로 바꾸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재 방식은 이렇다. 일본프로야구 선수가 포스팅 되면 MLB 각 구단이 비공개로 MLB 사무국에 응찰 금액을 써내고, 가장 높은 액수를 제출한 MLB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따낸다. 2003년 만들어진 한·미 프로야구 포스팅시스템 협정도 내용이 같다. 지난 달 LA 다저스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한화 류현진(25)의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 그러나 MLB 구단들은 그동안 “서로 다른 팀의 제출 금액을 알 수 없는 방식 때문에 선수의 원 소속팀에 이적료로 지급해야 하는 포스팅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데려오기 위해 5000만달러(약 541억원)가 넘는 이적료를 내야 했던 게 좋은 예다.

협상 방식도 개선 대상이다. 현재는 독점 협상권을 따낸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해당 선수는 포스팅에 재입찰할 수 없다. 자국의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MLB 구단들은 “1위 구단과의 독점 협상 기한(1개월)이 지나면 응찰액 2·3위 구단과도 차례로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주장하고 있다.

미·일간의 포스팅시스템의 손질 여부는 향후 한·미간의 포스팅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