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12월 이사회 확정 안되면 GG 불참
10구단 창단을 위한 선수들 의지다”

KBO “현재 이사회 개최시기 조율 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구체적 움직임이 없을 경우, 당장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박충식(사진) 선수협 사무총장은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10구단 창단을 논의할 KBO 이사회의 12월 개최가 확정되지 않으면 이미 밝힌 대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총장은 “선수들의 축제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10구단 창단을 향한 선수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강력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인 박병호(넥센)도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보이콧을 결정하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자선야구대회 축하차 수원구장을 찾은 KBO 구본능 총재는 이에 대해 “(선수협과) 잘 조율해나가겠다”면서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행한 양해영 KBO 사무총장 역시 “각종 신문사 시상식 등이 예정돼 있어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이사회를 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재 이사회 개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6일 예정된 선수협 총회와 관련, A 선수는 현재 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홍이 전 소속팀 SK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 선수 신분임을 떠올리며 “먼저 회장직을 내 놓지 않는 한, 선수들이 나서 그만두라고 얘기하기도 힘들다”며 선수협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수원|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