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또 프로 중도폐지…시청자들 ‘부글부글’

입력 2012-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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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뭐길래’ 시청률 저조 이유 아웃
시청자들 폐지 반대 온라인 서명 돌입

‘시청률 낮으면 무조건 없애버려!’

MBC가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폐지키로 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MBC는 지난해 2월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에 이어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또 다시 한창 방송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중도 폐지라는 칼을 휘둘렀다. 이에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엄마가 뭐길래’는 120회 예정으로 10월9일 첫 방송됐다. 이후 ‘뉴스데스크’가 8시로 방송 시간을 옮기면서 8시50분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심지어 일일시트콤이 월, 화요일에만 방송되는 주간물로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방송 두 달여 만에 중도 폐지의 칼날에 베이고 말았다.

MBC는 ‘엄마가 뭐길래’가 4∼5%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온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원만식 예능국장은 6일 “폐지 여부는 편성국이 결정하는 것이어서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라는 것 외에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논의 과정에서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도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노조 관계자는 이날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일방적 시스템에 조직이 흔들리고 있으며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시청자들도 나섰다. ‘엄마가 뭐길래’가 비난을 받을 만큼 수준이 낮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은 “방송 콘텐츠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외면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 같은 파행이 ‘1위가 아니면 의미 없다’는 김재철 사장의 뜻이라는 시선도 제기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월30일 MBC 창사 5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해는 1등이었는데 올해는 꼴찌다. 1등을 탈환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1등을 위해서라면 적(敵)도 기용할 것이다”며 무조건 1등을 해야함을 강조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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