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연아! ‘명품 점프’ 살아 있네

입력 2012-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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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진캡처|SBS ‘NRW트로피’ 중계화면 캡처

피겨 여왕의 컴백…클래스가 다르다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실수 없이 구사
높이·착지 완벽…고난도 기술에 가산점

실전감각 우려 불식…20개월 공백 무색
日 언론 “아사다 마오 라이벌 복귀” 경계


클래스가 달랐다. ‘피겨 퀸’ 김연아(22·고려대)가 8∼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무사귀환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1년 8개월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놀라운 스케이팅 실력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기술적 부분은 물론 우려했던 실전감각까지 완벽했다. 외신들도 ‘피겨 여왕’의 화려한 복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교과서 점프’는 여전했다!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는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프로그램 초미를 장식하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실수 없이 구사하며 건재를 알렸다. 3회전-3회전 점프는 기본점 10.10점으로 그녀가 구사하는 기술 중 점수가 가장 높다. 에지(edge) 사용이나 회전수 부족 등 작은 부분에서 쉽게 감점이 되는 난이도 높은 점프에서 김연아는 여전히 가산점을 받았다. 최절정기였던 2010밴쿠버동계올림픽보다 가산점(최대 2.00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스피드, 높이, 공중동작, 착지 후 연결동작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표현력은 더욱 풍부해졌다. ‘뱀파이어의 키스’(쇼트)와 ‘레미제라블’(프리) 모두 처음 공개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예술점수(스케이팅기술·연결동작·퍼포먼스·안무·해석력)를 8.00∼9.00점 가까이 기록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실전감각 이상무

김연아가 대회를 앞두고 가장 걱정한 부분이 실전감각이다. 무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쟁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체계적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히 근력도 예전에 비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스쇼 등을 통해 꾸준히 스케이팅을 해왔지만, 긴장감 속에 임해야 하는 경기 체력과 즐기며 하는 쇼 체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과는 스피드부터 다른 스케이팅으로 은반을 수놓았다. 본인 스스로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모든 기술요소를 끝까지 소화해내는 강한 정신력을 과시했다.


○외신들 ‘어메이징 연아!’

2014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인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B급 대회인 NRW 트로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김연아의 컴백 때문이었다. 대회가 끝나자 각 언론은 ‘피겨 퀸’의 무사귀환을 앞 다퉈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가 무대에 복귀해 흠이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보도했고, 이그재미너는 “김연아는 가장 어려운 점프 조합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켰다. 이 기술은 김연아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여전히 견고했다”고 극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년 8개월 만의 복귀에도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고 호평을 쏟아냈고, 스포츠호치는 “아사다 마오의 강력한 라이벌이 돌아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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