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이세돌 vs 구리…3억 주인공은?

입력 2012-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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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세계기전 내일부터 결승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을 가리는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가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다.

결승에 오른 두 명의 기사는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과 중국의 간판스타 구리 9단. 이세돌은 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구리는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이세돌은 이 대회에서 2008년과 2009년, 구리는 2011년에 우승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두 라이벌의 대결은 일찌감치 한중 바둑계를 후끈하게 달구고 있다. 현란한 행마와 전투력을 지닌 두 기사는 기풍마저 비슷해 난타전을 주고받는 흥미진진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기사는 지금까지 31차례 맞대결을 펼쳤으며, 구리가 16승 14패 1무로 앞선다. 한 차례의 무승부는 이번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나왔다. 세계대회 본선에서 처음 나온 무승부인데다 바둑에서 거의 보기 힘든 ‘4패빅 무승부’여서 화제가 됐다. 바둑규정은 대국 중 세 개 이상의 패가 동시에 발생하고 서로 패를 양보할 수 없는 형세일 경우 무승부로 판정한다.

결승진출 후 이세돌은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은 의식하지 않는다. 어차피 결승전은 5대5 승부라고 생각한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비쳤다. 반면 구리는 “이세돌과는 항상 재미있는 승부를 벌여왔기 때문에 대국하는 것만으로 즐겁다”라며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두 기사는 국제대회 결승전에서도 두 차례 격돌해 1대1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제13회 LG배 결승3번기에서는 구리가 2-0으로 이겼고, 2011년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5번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이세돌이 3-2로 이겨 우승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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