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정근우 축가 대폭소

입력 2012-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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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왼쪽)-김태균. 스포츠동아DB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다행, 아니 진행이∼다아아∼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다행, 아니 ‘진행’이다∼.”

한화 거포 최진행(27)과 연인 송수경 씨가 부부의 연을 맺던 8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디아망. 관악기 연주자들의 흥겨운 축주가 끝나고 축가 차례가 오자, 짧은 머리의 두 남자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나란히 섰다. 최진행의 절친한 선배인 한화 김태균(30)과 SK 정근우(30)였다. 이들은 최근 동반 출연했던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최진행의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공개하고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태였다.

체격이 정반대인 둘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상황 설정. 그러나 두 선수가 가수 이적의 ‘다행이다’를 부르기 시작하자 결혼식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 ‘노래보다는 야구를 더 잘 하는’ 야구선수들이 얼굴부터 목까지 빨개지도록 한껏 열창했기 때문이다. 압권은 김태균과 정근우가 ‘택시’ 촬영 때부터 준비했던 애드리브. 노래에 수차례 등장하는 가사 ‘다행이다’와 신랑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진행이다∼.” 식장에 폭소가 터졌고, 신랑과 신부마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새 출발을 하는 동생을 위한 형들의 훈훈한 선물이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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