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이두환”…선수·팬 한마음

입력 2012-12-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암으로 쓰러져 왼쪽 다리까지 절제한 이두환의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친정팀 두산과 현 소속팀 KIA를 포함해 프로야구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암투병 전 KIA선수 돕기 밀물

친정 두산 선수들 사인회·일일카페
애장품 경매에 이용대·연예인 동참
팬들 자발적 모금…KIA는 연봉 지급


프로야구선수 이두환(24·전 KIA)의 안타까운 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과 구단들뿐 아니라 팬들과 연예인들까지 합세해 이두환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두환은 최근 왼쪽 다리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정식 병명은 대퇴골두육종. 넓적다리 뼈머리에 암세포가 자리 잡아 이를 제거했다. 그리고 폐로 전이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현재 몸 상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친정팀 두산이 이두환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단 프런트와 임재철 김선우 이혜천 김현수 이용찬 오재원 등 고참 선수들의 주도로 15일 서울 강남에서 사인회와 일일카페를 열기로 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두환 돕기 경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팬들도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두환 돕기를 추진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 신천동에서 일일호프를 연다.

경매에 내놓기 위해 임재철이 절친한 동기인 삼성 이승엽에게 부탁해 ‘국민타자 방망이’를 얻어왔고,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도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용품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열렬한 야구팬’인 가수 김현철과 탤런트 오승은 등 연예인들도 소장품을 기꺼이 기증하기로 했다.

그동안 선수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올 시즌 연봉을 지급해온 KIA 구단도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차원에서도 이두환 돕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두환은 2006년 쿠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장충고 동기인 이용찬 등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제2의 김동주’로 기대하며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했다. 2010년에는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9월에는 1군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320(25타수 8안타) 6타점을 올리며 1군에서도 통할 방망이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연습경기 도중 왼쪽 정강이뼈에 타구를 맞고 봉와직염 수술을 받으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이두환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그런데 당시 신체검사를 했을 때 골반 쪽에 종양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선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는 소견을 밝혔고, 과거 김재현이 LG 시절 비슷한 수술(대퇴골두무혈성괴사) 후 재기에 성공한 바 있어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종양이 커지면서 결국 올 1월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종양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는 최근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야구계와 팬들은 지금 희망의 꽃이 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