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책|아줌마 수다처럼 fun-fun한 도쿄 가이드
길치모녀 도쿄헤매記


권남희 저|사월의 책

‘길치모녀 도쿄헤매記’는 독특한 여행 에세이다. 특이한 장소는 커녕 흔한 길안내조차 실려 있지 않다. 대신 엄마와 딸이 함께 한 괴롭고도 즐거운 여행의 일상과 솔직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만담’이 있다.

“동네 푼수 아줌마의 수다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도쿄에 가 보았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카페순례를 위한 다이칸야마와 지유가오카 탐방, 딸을 위한 명문대 순례, 도쿄타워, 하라주쿠, 지브리 미술관, 간다 고서점, 도쿄돔 등 평범한 장소들이 등장하지만 자식을 둔 부모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모녀의 여행 에피소드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 새 공연|뮤지컬 - 완득이

베스트셀러 소설 ‘완득이’가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이 잘 하는 것이라고는 싸움밖에 없는 사춘기 소년 완득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김려령 작가의 소설 ‘완득이’가 원작. ‘명성황후’, ‘영웅’을 제작한 에이콤인터내셔날이 2009년부터 준비해 온 야심작이다.

지루할 틈없는 빠른 극의 전개, 킥복싱 동작을 응용한 앙상블의 박력 넘치는 군무가 볼거리를 더한다. 남자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한지상이 정원영과 함께 완득이로 무대에 선다.

입만 열면 막말에, ‘될 놈만 공부하면 된다’는 특별한(?) 교육철학을 지닌 완득의 담임선생 ‘똥주’는 서영주, 베트남 여성인 완득의 엄마는 결혼과 출산 후 컴백한 양소민이 출연한다. 2013년 3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