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군생활 통해 야구의 간절함을 깨달았다”

입력 2012-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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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는 남자를 여물게 한다. 민병헌은 군 생활 동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커졌다고 했다. 지난 11월 마무리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민병헌.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1군 복귀 후 활약 못했지만 적응기였을 뿐
내년엔 한단계 진화…붙박이 1군 꿰찰 것”


두산 민병헌(26)이 2013시즌 도약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10월 3일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정수빈의 갑작스러운 부상(안면 골절상)으로 인해 제대 후 이틀 만에 1군 무대에 섰다.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약한 민병헌은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42, 6홈런, 51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2년 만의 1군 복귀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고작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반 군인들이 제대 후 ‘민간인’ 신분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듯 그에게도 적응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민병헌은 군생활을 통해 ‘절실함’을 얻었다. 그는 “이제는 야구 잘 하는 일만 남았다. 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위기의식도 더 느끼게 됐다. 입대 전에 비해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훨씬 커졌다”고 밝혔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은 민병헌은 현재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새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다음 시즌 기록에 대한 구체적 목표보다는 자신의 계획대로 한 단계씩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기는 했지만,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훈련계획의 틀 안에서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1군에 꾸준히 몸담고 있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고 힘차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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