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고무줄 연봉’의 실체는?

입력 2012-12-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매듭짓고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와 취재진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컵스, 10만달러+마이너리그 연봉 계약
전날 밝힌 ‘2년 최대 500만달러’와 차이
헐값 논란…ML 진출 성공 여부에 달려


‘2년 최대 500만달러(약 53억원) VS 최소 10만달러(약 1억700만원)+마이너리그 연봉.’

실제 계약액수와 양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기대치의 차이가 매우 크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는 18일(한국시간) 임창용(36)과 계약금 10만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 임창용과 함께 귀국한 에이전트 박유현 씨는 “2년 최대 500만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며 선수와 구단 옵션이 동시에 존재하는 계약이다. 마이너리그 보장 연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해석은 분명히 다르다.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에서 4시즌 동안 128세이브, 방어율 2.11을 기록한 특급마무리였다. 컵스의 공식 발표만 놓고 보면 ‘헐값 논란’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컵스와 임창용 모두 서로의 실리와 기대치 등을 두루 포함해 접점을 찾은 계약이다.

일본에서 200억원을 벌어들인 임창용에게 보장 연봉보다 중요한 것은 팔꿈치 수술 이후의 재활과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이다. 임창용은 “컵스에서 오랜 시간 나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했다. 재활만 잘 끝나면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컵스 구단주 톰 리케즈도 임창용을 만나 재활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 데뷔를 약속했다.

컵스 입장에선 실패해도 금전적 손해는 크지 않다. 성공하면 연평균 250만달러 이하로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마무리 출신의 조커를 사용할 수 있다. 임창용은 맘 편히 재활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면 2014년 이후,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한번의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