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식농사 대박! 메니피 가문의 영광

입력 2012-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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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행복한 아빠 말!’ 2012 리딩 사이어 1위인 ‘메니피’. 올해 경주에 출전한 110두의 자마 중 64두가 124승을 거둬 ‘자식농사’에 가장 성공한 부마가 됐다. 작은 사진은 메니피의 자마 중 KRA컵 마일 대상경주 우승 등을 통해 6억89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경부대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12 리딩 사이어 순위 정상 등극

경부대로 등 자마 상금 합계 67억여원
국산마 경매 최고가 역시 메니피 혈통
당분간 ‘NO.1 씨수말’ 독주체제 예상


경마에서 경주마가 가치를 인정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레이스에 출전해 좋은 성적과 많은 상금을 거두는 것. 올해의 경우 ‘당대불패’와 ‘지금이순간’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식농사’(?)를 잘하는 것이다.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자마들이 경주에서 성적이 좋으면 씨수말들이 높게 평가를 받는다. 2012년 경마계에서 가장 ‘자식농사’를 잘한 말은 단연 ‘메니피’다.

메니피는 2012년 67억8700만원의 상금으로 리딩 사이어 순위에서 2위 ‘엑스플로잇’(39억1000만원)을 두 배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리딩 사이어(Leading Sire)는 한해 자마들이 거둔 총상금이 가장 많은 씨수말을 말한다. 리딩 사이어 순위는 씨수말의 가치척도이자 몸값과 직결된다. 씨수말의 가치는 ‘자식농사’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메니피는 지난 해에는 불과 550만원의 차이로 엑스플로잇에 선두를 내주었지만, 올해는 상금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메니피의 활약은 신드롬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났다. 메니피는 올해 110두의 자마가 경주에 출전했는데, 이중 64두가 124승을 거두었다. 승률 17.5%, 복승률은 30% 이상이다. 자마에서 6마리나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여기에 출전 횟수 당 평균상금 956만원, 출주두당 평균상금 6170만원으로 거의 모든 기록이 2·3위권과 격차가 크다.


○자마 64두가 무려 124승…특정 혈통 편중 우려 제기도

‘메니피 가문’이 자랑하는 대표마는 ‘경부대로’다. ‘경부대로’는 삼관경주 중 하나인 ‘KRA컵 마일(GⅡ)’ 대상경주, ‘경남신문배’ 우승을 포함해 ‘오너스컵(GⅢ)’ 2위, ‘대통령배(GⅠ)’, ‘코리안더비(GⅠ)’ ‘농식품부장관배(GⅡ)’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올해 6억8900여만의 상금을 거두었다.

메니피 돌풍은 트랙 밖에서도 뜨거웠다. 10월 KRA 제주경주마 목장에서 열린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2억6000만원의 역대 경매 최고가로 낙찰된 말은 메니피의 자마였다. 또 11월 1세 국산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3두의 경주마 역시 모두 메니피의 피를 이어받았다.

메니피가 3∼4세 자마만으로 상금 신기록을 세우며 리딩 사이어를 차지한만큼 앞으로도 독주체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마계 일각에서는 한국 경마의 특정 혈통 편중의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한국마사회가 야심차게 도입한 ‘샤프휴머’, ‘원쿨캣’, ‘록하드텐’ 등 다양한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주로에서 활약하게 되면 지금의 우려는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이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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