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마저 WBC 불참 부상 탓? KIA의 보복?

입력 2012-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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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는 손상된 오른쪽 팔꿈치 인대의 회복이 더뎌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힘들어졌다. 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엔트리 제외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호-KIA 무슨 일이?

“팔꿈치 부상 회복속도 더뎌 참가 어려워
선동열 감독-코칭스태프 불참으로 결론”

일부선 “상의 없이 서재응 발탁에 섭섭”
KIA “선발 3명 차출…기분 좋을리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또 한번 비상이 걸렸다. 류현진(LA 다저스), 봉중근(LG), 김광현(SK), 홍상삼(두산). 이런저런 이유로 벌써 4명이 낙마했다. 외야 자원인 추신수(신시내티)의 참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펜에서 요긴한 활약이 기대됐던 KIA 김진우(29)마저도 ‘참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미 장원준(경찰청), 서재응(KIA)), 차우찬(삼성), 이용찬(두산) 등 4명의 대체자원을 선발한 WBC 대표팀은 또 한번 새 얼굴 발탁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닻을 올리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물이 새고 있는 ‘WBC 류중일호’다.


○김진우 “회복이 더디다. 몸이 좋다면 안 갈 이유가 없는데…”

김진우는 25일 “사실 12월초에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질 줄 알았는데, 회복이 더뎠다. 아직도 팔이 안 좋아 묵직한 느낌이다.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 (선동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WBC 불참으로) 결론을 내신 것 같다”고 밝혔다. 구단은 곧 공식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병원 진단서를 제출할 예정. 김진우는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과 굴곡근 이상으로 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는 “선수 입장에서 WBC 대표팀은 큰 영광이다. 몸만 괜찮다고 하면 (대표팀에) 안 갈 이유가 없다. 꼭 가고 싶었는데…”라며 회복이 더딘 몸 상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재응 발탁과 김진우 불참의 함수관계는?

그러나 김진우의 불참 소식이 25일 갑작스레 흘러나온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서재응의 추가 발탁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팀은 21일 서재응의 추가 발탁을 발표했다. 이미 김진우와 윤석민 등 주축 선발투수 2명이 대표팀에 포함된 KIA로선 서재응까지 포함되자 부담감을 느꼈고, 이에 몸이 좋지 않은 김진우의 불참을 전격적으로 결정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KIA 구단의 한 관계자는 “구단은 서재응의 대표팀 추가 발탁 소식을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발표를 통해서야 알았다. 아무리 선수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있었더라도, 구단으로선 기분이 좋을 리 없는 게 아니냐”며 “더구나 우린 4강에 떨어진 팀이다. 그런데 토종 선발 3명이 모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김진우는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아 현재 광주에서 재활 중”이라고 덧붙였지만, 듣기에 따라선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소식을 접한 류중일 감독은 “구단 통보 등에 있어 절차상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2월초 각종 시상식 때부터 선(동열) 감독님께서 (김)진우 팔꿈치가 좋지 않다는 말씀을 하셔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대체선수를 곧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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