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하은주(왼쪽)가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전에서 강아정의 골밑슛을 막아내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임달식 감독 “이젠 한경기도 질수 없어”
KB 22점차 잡고 3연승…자신감 충만
“다른 팀이 못 잡으니 우리가 잡아야죠.”
4일 청주체육관. 국민은행과의 일전을 앞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생각은 벌써 다음 승부로 향해 있었다. 신한은행이 모처럼 ‘자존심 사수’라는 당면과제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통합 6연패에 빛나는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뜻밖의 복병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 있다. 신한은행 위에 있는 팀은 지난 시즌까지 늘 ‘만만한’ 상대였던 우리은행. 게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팀도 우리은행이었다. 그런 두 팀이 6일 춘천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으니 전의가 감돌 수밖에. 임 감독은 “이제는 매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차가 더 벌어지면 안 된다”며 “다른 팀이 못 잡으니 우리가 1대1로 붙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신한은행이 강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신한은행은 여전히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했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아무도 신한은행보다 우리가 농구를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날 주포 김단비(15득점)를 비롯한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74-52로 완파했다. 최근 3연승. 우리은행과의 격차는 다시 2경기로 좁혀졌다. 정 감독이 “투지에서 졌다”고 토로할 정도로 신한은행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빛났다.
김단비는 경기 후 “우리가 지금 2위여도 ‘우린 1위다. 곧 올라간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선수들이 모두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틀 후 우리은행전에서 꼭 이기겠다. 쉬운 경기는 아니겠지만,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다”며 결의를 다졌다. ‘왕좌를 지키려는’ 신한은행과 ‘패권을 차지하려는’ 우리은행의 싸움이 더 볼만해졌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