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정원 감독 체제의 팀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공허한 약속이 아니다. “안정도 좋지만 때론 모험적인 축구도 필요하다”는 게 서 감독의 입장. 출발점은 골키퍼다. 공격의 기본은 공격적 자세를 취하는 것. 골키퍼부터 전방을 지향하며 볼 처리를 해야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공격축구는 미리 주변을 살피고, 미리 준비하고, 미리 예측해야 한다. 당연히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기본기가 필수다. 골키퍼부터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훈련 프로그램도 볼을 터치하는 자세부터 강조하고 있다.”
구단은 ‘내실화’를 염두에 뒀다. 가장 튼실한 모기업(삼성전자)을 등에 업은 수원이지만 세계적인 불경기에 더 이상 ‘큰 손’ 역할을 할 수 없다.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쪽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프랜차이즈 육성도 같은 맥락. 수원 이석명 단장도 “올해는 밑바닥부터 다져간다. ‘레알’이란 표현도, 과거 명성도 잊자. 새 구단을 창단한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뛰자”고 선언했다.
선수단도 구단 차원의 위기감을 감지했다. 아울러 이런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비수 곽희주는 “1년 애써 만든 틀을 이듬해 바꾸는 형태가 매년 이어져 혼란이 컸다. 기존 동료들과 함께 이룰 올해는 더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