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꿈 도쿄돔…“카라짱”으로 뜨거웠다

입력 2013-01-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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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 카라가 황금빛 의상을 입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DSP미디어

■ 한국 걸그룹 첫 도쿄돔 콘서트

日데뷔 2년5개월만에 선 단독콘서트
공연 3시간전부터 발디딜틈 없이 북적
젊은 팬들부터 나이 지긋 삼촌팬까지
카라 등장에 일순간 “카라 짱!” 열광
인근 호텔도 “투숙객 절반이 카라팬”

“도쿄돔 무대에 서고 싶어요!”

걸그룹 카라가 2011년 4월 일본 첫 단독 콘서트 투어 ‘카라시아’ 무대에서 했던 말이다. 그리고 그 9개월 뒤 이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소망을 이뤘다.

일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리에 오른 한류스타 카라가 2010년 8월 정식 일본 데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꿈의 공연장’ 도쿄돔 무대에 우뚝 섰다. ‘한국 걸그룹 최초’라는 기록을 쓰며 4만 5000여 현지 팬들 앞에서 위용을 뽐냈다.

2010년 카라는 데뷔 싱글 ‘미스터’의 ‘엉덩이 춤’ 하나로 열도를 흔들었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하고 파워풀한 모습이 케이팝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일본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때부터 카라를 통한 케이팝 붐이 본격적으로 일었다. 이 곡으로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최초 오리콘 톱10에 진입했으며 현지 최대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스테이션’에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출연했다.

‘미스터’ 이후에도 카라는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2011년 4월 일본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인 ‘카라시아’를 총 6개 도시에서 12회 펼쳐내며 15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석 퍼펙트 매진’이었다.

카라가 일본에서 쓰고 있는 역사는 2012년에도 계속됐다. 오리콘 기준 한국 가수 중 최단 기간(1년 11개월), 최소 싱글(6장)로 100만 장의 판매를 돌파했다.

2년 5개월 동안 쌓아온 실력을 카라는 6일 오후 6시 ‘카라시아 2013 해피 뉴 이어 인 도쿄돔’에서 펼쳤다. 공연 직전 기자회견에서 리더 규리는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최초’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들어 부끄럽다. 그럴수록 겸손해야 하고 책임감도 생긴다. 우리가 멋있고 잘 나서가 아니라 팬들이 예쁘게 봐주신 덕분이다”며 도쿄돔 무대에 서게 된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도쿄돔 단독 콘서트는 그룹 카라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세운 목표이기도 하다. 현지 연말 최고 음악축제인 NHK ‘홍백가합전’ 출연과 함께 자신들의 목표를 이룬 카라는 이제 “오늘은 1회이지만 다음에는 2회 공연을 하겠다”며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반짝이는 머리띠와 팬 라이트로 가득찬 이날 도쿄돔은 카라가 무대에 등장하자 일순간 정적을 이뤘다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부터 나이 지긋한 ‘삼촌’ 팬까지 모두 ‘카라 짱’을 외치며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카라는 큰 무대가 가져다 주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팬들과 눈을 마주치려 무대 위를 날아다녔다. ‘판도라’ ‘점핑’ ‘프리티 걸’ ‘제트코스터 러브’ 등 도쿄돔을 뜨겁게 달군 무대가 내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도쿄돔 구장 근처는 카라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쿄돔 호텔에 마련된 캐릭터 매장을 찾아 카라의 캐릭터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주변을 거닐며 공연 3시간 전부터 북적였다. 또 도쿄돔 호텔도 카라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호텔의 한 직원은 “신년 연휴와 겹쳐 일반 관광객도 많지만 오늘은 특히 카라 팬들이 많다. 전체 투숙객 중 절반 정도가 카라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해 카라가 누리고 있는 현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도쿄(일본)|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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