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박찬호 등 ‘황금의 92학번’ 동기들 충격 “얼마전까지도 의욕 넘쳤는데…왜?”

입력 2013-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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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민철 코치, 최근 은퇴한 박찬호, 넥센 홍원기 코치(왼쪽 사진부터) 등 황금의 92학번들은 동기생 조성민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스포츠동아DB

정민철 “해설준비 등 의욕적이었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박찬호 “너무나 좋아했던 친구였다
최근엔 희망주제 TV도 출연했는데…”

홍원기 “가슴이 아프고…미안하다”


6일 이른 오전. 한화 정민철(41) 코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넥센 홍원기(40) 코치의 전화였다. 절친한 친구인 조성민 전 두산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정 코치는 말을 잃었다.

6일 오후 정 코치는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처음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놀라 심장이 떨렸다. 깊은 슬픔이 몰려왔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잠시 후에 정 코치의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미국에서 소식을 들은 친구 박찬호(40)였다. 정 코치는 “(박)찬호가 ‘어떻게 된 일이냐?’며 ‘얼마 전에 희망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했었는데, 너무나 좋아했던 친구였는데…’라며 성민이가 그렇게 갑자기 떠났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고인과 대학(고려대) 동기로 가장 가깝고 최근에도 함께 만나 시간을 보냈던 넥센 홍원기 코치는 비보를 친구들에게 전하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며 비통해했다. 조 전 코치는 연말에도 홍 코치 등 대학 동기들과 송년모임을 갖기도 했다.

정민철 코치는 “얼마 전까지 방송 해설을 다시 준비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문자도 주고받고 계속 연락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 요미우리에 함께 있었다. 그 때 미국 LA에서 함께 개인 훈련을 하기도 했었다. 가족들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식에 더 비통하다”고 말했다.

1973년에 태어난 ‘92학번’은 야구계에서 ‘황금세대’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를 비롯해 고교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박재홍(전 SK), 염종석(롯데 코치), 송지만(넥센), 김종국(KIA 코치), 임선동(전 현대), 차명주(전 한화), 박종호(LG 코치), 손경수(전 OB) 등이 1973년생, 92학번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정민철 코치는 1972년생으로 이들보다 나이가 한 살 많지만 학창 시절 1년을 유급해 1973년생 스타들과 동기로 지내고 있다. 그 중에서 조성민은 신일고 시절부터 휘문고의 임선동, 경기고의 손경수와 함께 ‘빅3’로 꼽히며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다. 최고 중의 최고였다. 그 꽃을 다 피우지 못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크게 아쉬워했던 친구들은 그래서 더 깊이, 깊이 슬퍼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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