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최진실씨의 전 남편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가운데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함께 살지 않아도 아이들에 대한 아빠의 애틋함은 남달랐다.
고 조성민은 2008년 전 부인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뒤 아빠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 살지는 못 하지만 조성민은 아내가 남기고 간 두 아이에게 살가운 아빠로서 다가가기 위해 애썼다.
조성민은 한때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 등을 둘러싸고 유족들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2008년 12월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에게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과 재산권 등 모든 권리를 넘겼다.
이후 조성민은 미안함 속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그동안 그는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야구장에 함께 가는 등 여느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내왔다. 아들 환희에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전하는 관심도 여느 아빠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들로부터 “아빠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운동회에 꼭 와 달라”는 전화를 받고 아들의 학교 가을 운동회까지 참석하며 살뜰히 챙겼다. 이날 그는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까지 챙겨와 아이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성탄절과 이달 초 아이들과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들에게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한 측근은 “조성민이 평소 전 처가에 들러 아이들을 살폈다”며 “함께 살지 않아도 아이들 생각은 자주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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