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룰’에 무너진 황제 우즈

입력 2013-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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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HSBC챔피언십 ‘모래에 박힌 공’ 잘못 판단
규칙 위반 2벌타로 첫 대회 컷 통과 실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시즌 첫 대회부터 체면을 구겼다. 골프 룰 때문이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파4)에서 애매한 상황을 맞았다. 티샷한 공이 모래 지역으로 날아갔고, 공은 모래 속에 박혔다. 우즈는 동반자인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공이 놓여 있는 상황을 설명한 뒤 벌타 없이 드롭 후 경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은 다른 판정을 내렸다. 앤디 맥피 위원장은 우즈가 드롭한 곳은 잔디지역이 아니라 모래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잔디가 아닌 모래지역이라면 룰 적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모래지역에서는 공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니면 언플레이어블(공이 플레이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을 때 플레이어가 선언하는 것)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드롭 후 경기를 했어야 했다. 골프규칙 25-2의 ‘지면에 박힌 볼’에 해당한다.

벌타 없이 드롭 후 경기를 진행한 우즈는 명백하게 규칙을 어겼다. 이 때문에 2벌타를 받았고, 5번홀 스코어는 보기에서 트리플보기가 됐다. 결국 우즈는 2벌타로 인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합계 3오버파 147타가 돼 1타 차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프로선수들도 잘못 알고 있는 룰 때문에 벌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2010년 PGA 챔피언십에서 모래지역에서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벌타를 받으면서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국내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다. 양제윤(21)은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 7번홀에서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 지역에 박힌 공의 플레이 규정을 어겨 2벌타를 받았다. 유소연은 2010년 한화클래식에서 해저드 내 드롭 규칙을 어겼다가 벌타를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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