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이용규선배가 스포츠카라면 나는 리무진이 되고싶다”

입력 2013-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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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미래’ 나성범은 “리무진처럼 무게감 있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며 2013년 팀과 자신의 성공적 1군 데뷔를 위해 오늘도 땀을 쓸고 있다. 창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NC 예비스타 나성범의 야망

김경문감독 중견수 낙점에 싱글벙글
“넓은 수비범위·센터라인 책임감 매력
KIA 이용규선배가 날렵한 중견수라면
난 공·수서 리무진같은 힘 보여줄 것”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NC 김경문 감독은 주전 후보를 묻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웃음으로 대신한다. 자칫 감독의 말 한마디로 어떤 선수는 힘이 빠질 수도 있고, 나태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함께 뛴 젊은 선수들과 다른 팀에서 영입한 전력이 하나로 뭉치고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그러나 김 감독도 투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한 나성범(24)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손목에 통증이 왔을 정도다. 근성이 뛰어나고 야구에 대해 한 없이 진지하다. 지켜봐야겠지만, 2013년 팀의 첫 1군 시즌에 중견수를 맡길 생각이다. 새 팀에는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더 노력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선수다.”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나성범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어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한다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성실하게 답변한 뒤 자신만의 유쾌한 꿈도 덧붙였다.

나성범은 자신의 바람을 ‘리무진’에 비유했다. “투수에서 야수로 변신한 후 중견수를 꼭 하고 싶었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뛰면서 센터라인이라는 책임감이 있었다. 수비범위가 넓은 것도 좋았다. 이용규(KIA) 선배님이 날렵하고 빠른 명품 스포츠카 같은 중견수라면, 난 리무진이 되고 싶다. 그렇게 빠르지는 못하지만, 안정감 있는 묵직한 수비를 보여주고 싶다.”

이미 타격에선 리무진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29도루를 기록했다. 2군 기록이지만 타격의 정확도와 장타력, 주루까지 여러 방면에서 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상급 중견수에 비해 발은 빠르지 않지만, 투수 출신이라 송구력이 뛰어나고 타석에서도 리무진처럼 힘을 자랑한다. 스스로 “필요할 때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고, 코칭스태프도 중심타선에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나성범은 “프로에서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려면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대학 때까지 투수를 해서 수비경험도 중요하다. 더 많이 뛰고 더 강해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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