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왼쪽) 등 삼성 타자들이 괌 스프링캠프에서 반바지에 허리띠 차림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그렇다면 왜 이런 우스꽝스러운 패션으로 타격훈련을 하는 걸까. 알고 보니 류중일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왜 그런지 궁금한가?”라며 “다 이유가 있다”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역도 선수를 예로 들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역도 선수들이 왜 허리띠를 차고 역기를 들어올리겠느냐. 허리 보호 목적도 있겠지만, 허리띠를 찬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힘을 쓸 때 큰 차이가 난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허리띠로 배와 허리를 잡아주면 타격할 때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 야구 유니폼에도 멋으로만 벨트를 착용하는 게 아니다. 더우니까 반바지 차림으로 훈련하지만, 제대로 힘을 쓰면서 훈련하라고 벨트를 차라고 했다.” 겉모습은 희한해도 훈련 효율 면에선 더할 나위 없는 ‘패션’이라는 설명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