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윤석민 “대표팀 에이스는 바로…”

입력 2013-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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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KIA).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추신수(신시내티),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 주전급 선수들의 불참으로 현실은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대회들과 비교해 선발진의 약화가 두드러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표팀의 기둥 투수 윤석민(27·KIA)의 어깨가 무거워 진 것이 사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의 KIA 캠프에서 만난 윤석민에게 WBC 대표팀의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물었다. 그의 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굳이 에이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WBC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열리기 때문에 변수가 있다. 선수의 명성이나 전년도 성적보다는 대회 당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가 에이스가 된다. 물론 그게 내가 된다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분명히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에이스가 있을 것이다.”

윤석민은 또 대회 때 자신에게 쏠릴 해외 야구관계자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지난 두 번의 대회는 물론 내가 잘 던졌던 2011년과 부진했던 2012년까지 그들은 이미 나의 모든 것을 봤다. 더 이상 그들에게 보여줄 것도 없고 그래서 그들의 시선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WBC 준비 상황도 들려줬다. “WBC가 있어 일찍 몸을 만들기 위해 예년에 비해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페이스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WBC가 열리기 전까지 90%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근육이 뭉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 관리해서 적어도 80%까지는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이 2009년 우승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올해는 좋은 선수도 영입했고 부상 선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가 출전하면 우승도 가능하다. 최우선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그 다음으로는 그 동안 언론이나 주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늘 쫓기듯 운동한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야구를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불펜 피칭을 시작한 윤석민은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곳도 없다고 했다. 느낌도 좋은 상태라고. 윤석민은 오는 10일(한국시간) 귀국해 이틀 후 대표팀과 함께 WBC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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