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음미하던 광해표 팥죽 한 그릇 어떠세요?

입력 2013-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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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모습만으로도 배부르게 하는 ‘먹방’의 달인들. 김을 거칠게 먹는 하정우. 팥죽을 바닥까지 긁어먹은 이병헌. 오므라이스도 예쁘게 먹는 박유천. 도너츠를 큰 입으로 덥석 베어 문 이승기(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CJ E&M·팝콘필름·화면캡처

■ 기름진 설 ‘간식의 반란’&TV프로

겨울 별미…이뇨작용 뛰어나 다이어트에 딱

‘먹신’ 하정우가 영화서 먹던 탕수육도 강추
인터넷엔 옥탑방 오므라이스 레시피 수두룩
이승기가 먹는 도너츠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떡국, 갈비찜, 전….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거하게 차려진 음식. 마음껏 먹자니 ‘칼로리 폭탄’이 두렵고, 안 먹자니 아깝다. “조금만 먹고 운동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산해진미라 해도 똑같은 음식은 두 끼만 먹어도 질리는 법. 그래서 준비했다. 스포츠동아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색다르게 차린 밥상을 소개한다. 기름진 설 음식이 냄새만으로도 물릴 때쯤, 식욕 돋우는 간식에 눈을 돌려보자. 극중 주인공들이 ‘쩝쩝’대며 먹는 소리만 들어도 침이 고이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또 먹고 싶어지며, 열량 계산 따위는 이미 우주 먼 나라 얘기가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신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단, 고칼로리, 고단백의 음식이니 살찌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 “탕수육이 살아있네∼”


이 남자가 먹는 거라면 무엇이든 다 먹고 싶어진다. 먹거리 CF 섭외 0순위에 꼽히는 하정우. ‘하정우의 먹방(먹는 방송), 먹신(먹는 장면)’이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각종 출연작에서 보여준 먹는 연기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영화 ‘황해’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선보인 ‘먹신’은 ‘하정우 음식세트’까지 만들어냈다.

‘황해’에서는 먹기도 많이 먹는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후루룩’ 먹고, 입가심으로 소시지를 한 입 베어문다. 그때 ‘뽀드득’ 소리는 귓가에 메아리로 울렸고 배를 요동치게 했다. 게다가 어묵, 국밥, 김 등을 입이 찢어지도록 구겨 넣을 땐 다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유 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압권은 단연 탕수육이다. 중국집에서 혼자 탕수육을 ‘우구적우구적’ 씹어 먹을 때 사람들은 입에 고인 침을 ‘꼴딱’ 삼켰다. 게다가 소주 한 잔을 가글하듯 마실 때는 저절로 “캬∼” 소리가 나오게 했다.

실제로 그렇게 먹다가는 살찌는 건 각오해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 많아 열량도 높다. 컵라면은 480kcal, 소시지 1개 203kcal, 어묵 1개 70kcal, 탕수육(10개 기준) 481kcal 등이라면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 “광해:팥죽 먹는 남자”

이병헌은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 맛깔스럽게 팥죽을 먹어 너도 나도 팥죽을 찾게 만들었다. 이병헌도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팥죽이 생각날 것 같다”며 관객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자연스럽게 뜨끈한 팥죽이 더 간절하게 생각난다. 이병헌이 그랬던 것처럼 유기그릇에 담긴 팥죽을 한 수저 떠 입김으로 ‘후후∼’ 불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팥죽은 1인분 열량이 484kcal다. 팥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부기나 만성 신장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옥탑방 오므라이스”

‘찬밥 처리용’으로 주로 애용되던 오므라이스가 다시 각광받기까지는 박유천의 힘이 컸다. 지난해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왕세자 이각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날아와 처음 먹는 음식이 바로 오므라이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기쁜 얼굴로 “오무라이수”라고 발음하고, 한 입 한 입 정성스럽게 맛을 음미하며 먹었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옥탑방 오므라이스’라는 제목의 간편한 레시피가 수두룩하다. 만드는 방법은 ‘착해도’, 열량은 무시할 수 없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기름에 재료들을 볶다보니 500 kcal가 훌쩍 넘는다.


● “던킨 투 하츠”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의 다른 말로 쓰인 ‘던킨 투 하츠’. 과도한 PPL(간접광고) 탓에 시청자들이 조롱하듯 그렇게 불렀다. 그래도 이승기가 도너츠를 크게 한 입 베어물 때 도톰한 입술에 하얗게 묻은 설탕가루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쓰윽’ 닦아낸 기억은 부정할 수 없다. ‘이승기가 먹을 때 비로소 도너츠가 됐다’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였다.

보통 도너츠는 기름에 튀긴 탓에 열량이 높아 다이어트의 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요즘엔 튀기지 않고 굽거나 쪄서 만든 것도 많아 골라 먹으면 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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