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전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 2006년 제1회 WBC 때는 이승엽(삼성), 2009년 제2회 WBC 때는 김태균(한화)이 미쳤다. 김태균은 제3회 WBC의 해결사로 이대호(오릭스)를 지목했다. 스포츠동아DB
■ 동갑내기 거포 김태균-이대호 ‘WBC 수다’
김태균 “몸 잘 만든 대호 흐름도 좋아
WBC 슈퍼영웅 계보 이을 듯”
이대호 “나보다는 최정 김현수 손아섭
대표팀 미래 젊은피만 믿는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해결사는 이승엽(37·삼성)이었다. 이승엽이 빠진 제2회 WBC에선 김태균(31·한화)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마운드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제3회 대회에서도 이른바 ‘미친 선수’가 타선에 필요하다. 2회 대회의 주역이었던 김태균은 이대호를 꼽았다.
● 1회 이승엽→2회 김태균→3회 ?
제1회 WBC에선 이승엽이 그야말로 ‘슈퍼히어로’였다. 1라운드 2차전 중국전 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시작으로 3연속경기 결승홈런을 때려내는 등 24타수 8안타(타율 0.333) 5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쟁쟁한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홈런왕과 타점왕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제2회 대회에서 이승엽이 대표팀을 고사하면서 해결사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김태균이 29타수 10안타(타율 0.345)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승엽에 이어 김태균도 홈런·타점 1위를 차지했다.
제3회 WBC 대표팀의 타선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류현진(26·LA 다저스) 김광현(25·SK) 봉중근(33·LG) 등 주축투수들이 빠지면서 1·2회 대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해졌다는 게 중론이지만, 이승엽∼김태균∼이대호 등이 포진한 강력한 타선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 김태균→이대호, 이대호→젊은 피
김태균은 이 중에서도 ‘동갑내기 거포’ 이대호를 3회 대회 해결사로 지목했다. 그는 12일 “(이)대호가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몸도 잘 만들어온 것 같더라. 이번 대회에서는 (이)대호가 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대호는 일본무대 첫 해였던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약체라고 평가되는 오릭스에서 동료들의 지원 없이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4번타자’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보다는 미래의 대표팀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약진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물론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전제했지만 “나보다는 (최)정(SK)이나 (김)현수(두산), 우리 (손)아섭(롯데)이 같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젊은 피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 좋다”고 강조했다.
타이중(대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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