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세계 5위를 차지하는 등 스포츠강국으로 올라서기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한국이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선진국으로 또 한번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스포츠산업의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5위를 차지하며 스포츠강국으로의 위상을 떨치는 등 엘리트체육 분야에선 짧은 기간 고도의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진정한 스포츠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스포츠산업 등 스포츠 전반에 걸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69) 이사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임기를 1년 남겨둔 정 이사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스페셜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개최 기여
스포츠선진국 발돋움 위해 계속 도울 것
베트남 경륜사업 기금 조성 효자 역할 기대
스포츠브랜드 육성 위해 박람회 등 확대
‘공단이 사행성 사업’ 인식 바뀌었으면…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단은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통해 설립됐습니다. 올림픽 잉여금을 종자돈 삼아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스포츠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엘리트체육을 비롯해 장애인체육, 생활체육 등 전방위적인 지원사업을 펼쳤고, 동계스페셜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를 지원했습니다. 공단은 대한민국이 스포츠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건강과 생활체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국민체력 100’ 사업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체격은 나날이 좋아지는데, 체력은 약해진다는 통계 결과를 자주 접했을 겁니다. ‘국민체력 100’은 국민들이 체력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동방법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도입 첫 해였던 지난해 광명, 원주, 부산, 광주 등 4개 거점센터를 운영했고, 올해는 14개소, 2017년까지 68개소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골프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장기적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광산골프장, 정선골프장, 제천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영광과 거창에 추가로 골프장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제천골프장은 쓰레기매립장으로 쓰던 부지 위에 조성된 친환경 골프장이라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골프 꿈나무 육성에도 공단이 기여하려 합니다. 지역 꿈나무 선수들에게 골프장을 개방해 훈련시간을 배정해주고, 꿈나무 육성을 위한 대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사장 취임 후 국제적 스포츠브랜드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까.
“스포츠산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낸 스포츠산업은 걸음마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골프공 볼빅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습니다. 자전거 분야에서도 세계로 도약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단은 영세 스포츠산업체에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고, 스포츠산업 기술개발사업과 박람회 개최, 해외로드쇼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공단의 발전과 체육진흥기금 조성 확대를 위한 신사업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취임 직후부터 신규기금 조성이 가능한 방법을 찾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지난해부터 기금조성사업의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그 결과 베트남에 경륜사업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정부에서 경륜사업 인허가가 났습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금 조성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봅니다. 이밖에 체육투표권사업의 동남아 수출을 위한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올해의 핵심 사업들을 소개해주십시오.
“지난달 발표했던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조성 계획이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일대에 스포츠콤플렉스를 조성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 시설에 체육유관단체를 집결시켜 관련 업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업무, 숙박, 회의, 전시, 쇼핑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국제적 스포츠 핵심거점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공영화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습니다. 두 가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었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난 2년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공단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좀더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합니다. 공단은 각종 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대한민국 체육 전반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공단이 사행성 사업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단은 일반 기업처럼 개인이나 회사가 이윤을 챙기지 않습니다.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합니다. 공단은 지난해 기업평가에서 ‘존경받는 기업’ 대상 등 12개 주요 대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영평가에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경영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공단 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정택 이사장은?
▲생년월일=1944년 11월(대구 출생)
▲출신교=경북사대부고-육군사관학교
▲경력=1998년 육군 소장 예편, 1999∼2002년 경기대 정치안보대학원 겸임교수, 2003∼2010년 한국안보포럼 사무처 사무총장, 2007∼2010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수석상임대표, 2010년 10월∼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