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아쉬운 3가지…내부 완성도·어설픈 사양·가격 경쟁력

입력 2013-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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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20일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했다. 도시생활과 레저라이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탄생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제주공항∼섭지코지 70km 시승기

■ 한국지엠, 레저라이프 맞춤 소형SUV 출시


외관 콤팩트하고 단단…내부 마감재는 실망
사운드·스마트폰 연동 시스템도 기대 이하
주행성능 무난…5인 여행하기엔 좁은 실내

아웃도어 레저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5개 양산차 회사(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판매한 SUV는 25만262대(21.3%)로 중형차(23만8117대, 20.3%)와 준중형차(21만9188대, 18.6%)를 뛰어넘었다.


● 반가운 소형 SUV의 출현, 완성도는 글쎄

한국지엠에서 지난 20일에 출시(판매는 25일부터)한 쉐보레 트랙스(Trex)는 도시 생활과 레저라이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소형 SUV다.

차체가 큰 일반 SUV의 운전을 부담스럽게 여겼던 사람들에게 소형 SUV의 출현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21일 제주 공항에서 섭지코지까지 70여 km를 직접 시승해 본 트랙스는 3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실내 감성 품질 크게 떨어져

트랙스의 외관 디자인은 SUV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콤팩트하고 단단해 보인다. 하지만 외관 스타일에서 느꼈던 만족도는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실망으로 바뀌었다. 운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기보다는 판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원가 절감에 안간힘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마감재의 재질과 디테일이 현저히 떨어졌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LTZ(2289만원)였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 비슷한 가격대 준중형 세단이 지닌 충실한 편의 사양과 실내 감성 만족도를 고려해보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트랙스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한국지엠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걸음마 단계

눈에 띄는 옵션인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트랙스에는 CD플레이어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음악을 들으려면 USB를 사용하거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를 통해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음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고가의 스피커가 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셈이다. 아울러 트랙스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다. 7인치 고해상도 풀 컬러 터치스크린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통화, 음악 감상, 내비게이션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와 편의성은 길 찾기에 불편함을 느껴야 할 정도로 떨어진다.


● 주행 성능은 기본에 충실…공간은 좁아

트랙스에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실제 주행 소감은 딱 ‘기본만 한다’는 느낌이다. 진동, 소음, 가속력, 제동력, 코너링 등 모든 측면에서 이렇다할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성인 2명이 뒷좌석이나 트렁크에 짐을 싣고 레저 생활을 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4∼5인이 타고 여행을 즐기기에는 부담스럽다.

쉐보레 트랙스의 가격은 1940만원∼2289만원.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서귀포|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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