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떠오른 잠수함 신승현 “선발자리 탐나”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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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 스포츠동아DB

LG와 연습경기 3이닝 2실점
SK 이만수감독 “희망 보았다”


SK 언더핸드 투수 신승현(30)이 선발투수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신승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2실점했다. LG 이병규(9번)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지만, 구위가 나쁘진 않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신승현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신승현은 “시원섭섭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원한 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볼이 잘 던져졌다는 것이고, 섭섭한 점은 그런 볼을 던졌는데 실점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승현은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테스트를 통보받았다. 지난 2년간 팔꿈치 수술 후유증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 그는 “2년간 1군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과 2012년 각 한 차례씩 선발로 마운드에 섰지만, 2번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선 몸을 잘 만든 덕분에 팔 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아픈 곳도 없고,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의욕도 넘쳐나고 있다. 신승현은 “기존의 선발을 맡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동료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0년 SK 창단과 함께 입단한 신승현은 꾸준히 성장해 2005년 2차례 완봉승 포함해 12승을 거두며 SK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고난의 시기를 맞았다. 2006년 이후 7년 만에 제대로 된 선발투수 자리에 도전하는 그는 “반드시 한 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키나와(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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