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살 찌운 오재원, 밀어치는 근력이 문제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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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은 이번 겨울 몸무게가 77∼78kg에서 90kg까지 불었다. 김진욱 감독은 그런 그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는 오재원(작은 사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 김진욱 감독의 기대와 우려

파워 키우기 위해 웨이트로 체중 늘려
“이두근 두꺼워지면 끌어치기 능력 향상
밀어치기는 제자리걸음…과유불급 경계”


두산 오재원(28)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동안 파워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평소 77∼78kg을 유지했던 몸무게를 최근 90kg까지 늘렸다.

김진욱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에는 본연의 포지션인 2루에서 경쟁하라는 지시를 받은 그는 수비·주루훈련과 함께 근력 증강을 통한 타격의 파워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재원 “힘에는 힘으로 맞선다!”

오재원이 근육량을 크게 늘린 이유는 힘이 실린 상대 투수의 구위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재미까지 느끼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미야자키 숙소 2층에는 피트니스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그는 매일 같이 야간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오재원은 “살을 찌운 것이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웠기 때문에 체중 증가에 대한 염려는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는 겉모습만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끊임없는 근력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이두근은 과거에 비해 한층 두꺼워졌음이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다.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근력 증강

오재원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김진욱 감독은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이론을 예로 들면서 우려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의) 이두근이 두꺼워지기는 했지만, 그 근력이 타격 파워를 올리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두근 운동은 전부 잡아당기는 힘을 이용해 이뤄진다. 그러나 타격은 이두근 운동과 반대로 밀어치는 근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고 지적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오재원의 타격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김 감독은 그를 따로 불러내 웨이트트레이닝의 원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너무 지나쳐도 좋지 않다’는 충고를 전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임팩트 때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근력을 키우기 이전의 임팩트가 더 낫다. 부지런히 뛰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본연의 장점을 잃게 될까 걱정도 된다. 본인이 적응을 통해 힘을 쓰는 방법을 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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