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주전경쟁 지각 출발…“무조건 들이댄다”

입력 2013-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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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주전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LG 정의윤이 오키나와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부상으로 뒤늦게 첫 실전…2루타 눈길
“치열한 외야…남은기간 무조건 때린다”


“무작정 들이대겠다.”

LG 외야수 정의윤(27)에게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렸던 주니치전이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였다. 그는 1차 전훈지 사이판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차 전훈지 오키나와에선 줄곧 훈련만 했다. 이 때문에 주전경쟁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그러나 주니치전에서 정의윤은 좋은 타구를 날려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 원 바운드로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그가 이날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지만,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에 목마른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정의윤은 “올해 첫 실전경기에 나선 탓인지 첫 타석에선 투수가 던지는 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은 타구가 하나 나온 것 같다”며 가볍게 웃었다. 이어 “사이판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부터는 죽기 살기로 기회가 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외야는 경쟁이 심하다. 베테랑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이 버티고 있다. 발 빠른 1번타자 후보 이대형과 전훈에서 맹타를 과시하고 있는 황선일도 무시하지 못한다. 2루수와 외야수를 겸하고 있는 정주현은 야수들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자 모두가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혼자 훈련만 하던 정의윤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긴장의 끈을 조인 덕분인지 그는 첫 실전에서 3타석 만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정의윤은 “LG 외야에 아직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못 나오는 동안 경쟁자들이 잘하니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남은 전훈 동안 무작정 들이대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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