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사이에서 ‘상담전문가’로 통하는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황 코치(왼쪽)가 박진환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3/02/27/52887767.9.jpg)
선수들 사이에서 ‘상담전문가’로 통하는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황 코치(왼쪽)가 박진환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에서도 황 코치는 선수들의 고민을 끌어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황병일 수석코치가 있어 든든하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비결에 대해 황 코치는 ‘듣기’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코치들을 찾는다. 무엇이 잘못됐다는 충고를 해서는 선수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G에서의 지도자 경험도 그가 ‘상담전문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00년대 초반 LG는 선수들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심리학 박사를 따로 두고 있었다. 황 코치는 “심리학 박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그 박사는 내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담가로서의 기질이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은 이미 한두 차례씩 황 코치와 상담을 거쳤다. 황 코치는 “주전선수들일수록 그만큼 고민이 더 많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비슷한 사례를 들어 선수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기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