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포트] 속터진 방망이? “이젠 터질 때 됐다”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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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WBC 영웅 김태균이 2월 27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대만 군인선발팀과 연습경기에서 9회말 대타로 나선 뒤 타석에서 땀을 훔치고 있다. 타이중(대만)|박화용 기자

■ WBC 대표팀 최종점검


연습경기 침묵…아직 타격감 못잡아
류중일 감독 “중심타선 경험 믿는다”

네덜란드전 선발 윤석민 연일 씽씽
오승환·정대현 등 불펜진 역대 최강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등반을 시작한다. 12일 타이중 도류 캠프에 모였을 때 대표팀에게 ‘마운드는 최약,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첫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호’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리고 있다. 첫 상대 네덜란드가 한국과 일본의 강점이었던 세밀하고 정교한 야구를 선보이는 상황, 결코 방심 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본 대회에서는 베테랑 타자들의 관록, 막강 불펜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전 노리는 타선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1라운드 상대인 대만, 네덜란드, 호주보다 앞선다. 특히 1라운드는 4팀 중 2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확률적으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대만 현지에서 네덜란드, 호주, 대만 대표팀 연습경기를 모두 지켜본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각 팀에 1·2선발은 매우 수준이 높다. 약팀도 강팀도 없다. 안타 한 개 없이도 실점 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에이스 투수와 승부해야 한다면 초반에 어떻게 빨리 무너트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답답하다. 20일 NC 고졸 투수 윤형배에게 2회 4점을 뺏은 것을 제외하면 평가전 내내 연속안타에 이은 대량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류 감독은 “홈런도 좋지만 연속안타나 볼넷으로 1·3루를 만들고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득점하는 장면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격은 항상 높낮이가 있다. 바닥을 쳤다면 이제 올라가야 한다. 이용규(KIA), 정근우(SK)가 찬스를 만들면서 활발한 공격의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험 많은 중심타선도 큰 힘이다”고 밝혔다.


○아쉬운 선발과 막강한 허리-마무리

투수들은 겉으로는 모두 엄살이다. 그러나 오히려 불펜과 마무리는 역대 최고라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연습경기에서 시속 146km를 던졌던 윤석민은 28일 “직구가 140km도 안나온다. 직구 던졌는데 슬라이더로 착각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어차피 타자들도 지금은 시즌 때와 다르다. 막상 진짜 경기가 시작되면 150km 던질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장원삼 등 다른 선발진은 변수가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리그를 지배하는 강력한 에이스 투수 없이 단기전인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현재 대표팀 마운드는 뒤로 갈수록 믿음직한 투수들이 많아진다. 두 번째 선발 후보 노경은(두산)은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박희수(SK)와 서재응(KIA)도 최상이다. 특히 막강 마무리 듀오 오승환(삼성)과 정대현(롯데)이 동시에 최고의 몸 상태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은 이번 WBC가 처음이다. 정통파 강속구 투수와 기교파 언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필승조만큼은 역대 최강이다.

타이중(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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