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 34점’ 오클라호마, 뉴욕에 1점차 역전승

[동아닷컴]

'듀란툴라'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가 다시 한번 '언터쳐블'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8일(한국 시각)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한 듀란트를 앞세워 95-94,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턴오버를 7개나 저지르는 등 다소 부진했던 듀란트는 경기 막판 팀의 6득점을 혼자 올리며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재차 증명했다. 특히 자유투 15개 중 14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 초반 제임스 화이트에게 연속 3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 했다. 그러나 러셀 웨스트브룩(2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5턴오버)과 듀란트의 원투펀치가 폭발하며 단숨에 연속 16득점, 23-13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35-26으로 무난하게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뉴욕은 J.R.스미스의 날이었다. 기복이 심한 만큼 ‘터지는 날은 조던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미스는 이날 무려 36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3점슛 6개, 야투율 14-29)을 기록하며 오클라호마시티의 원투펀치에 홀로 맞섰다. 스미스는 2쿼터에서 18점을 기록하며 48-48 동점을 만들었고, 오클라호마시티는 2쿼터를 59-56으로 3점 앞선 채 간신히 마쳤다.

3쿼터에도 듀란트-웨스트브룩과 스미스의 맞대결 양상은 이어졌다. 스미스는 3쿼터에도 13득점을 올리며 ‘오늘은 나의 날’이라고 선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는 ‘득점기계’ 듀란트가 있었다. 스미스가 4쿼터 들어 단 5점에 그친 반면, 듀란트는 87-87로 승부의 추가 수평을 이룬 경기 종료 5분 30여초 전부터 팀 공격을 홀로 이끌기 시작했다.

스미스의 3점슛에 페이드어웨이 점퍼로 대응했고, 펠튼이 곧바로 돌파를 성공시키자 자유투로 맞섰다. 아마레 스터드마이어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자, 경기 종료 1분38초 전 다시 자유투를 얻어내 95-94를 만들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뉴욕은 경기 종료 1.8초전 이날의 선수를 예약한 듯 했던 스미스의 턴어라운드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두 선수는 이날 42개의 야투중 17개 성공, 턴오버 12개를 기록했지만 ‘썩어도 준치’임을 증명해냈다.

반면 카멜로 앤서니가 빠진 뉴욕은 레이먼드 펠튼이 3점슛 8개 중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주전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