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 인터뷰 중인 미하엘 발락
‘전차군단’ 독일을 이끌었던 '폭주기관차' 미하엘 발락(37)이 공식적인 은퇴 경기를 갖는다.
독일축구협회(DFB)는 7일(한국 시각) 발락의 공식 고별전 개최를 발표했다. 발락의 은퇴 경기는 오는 6월 5일(현지 시각) 라이프치히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는 바이어 04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첼시 등 발락의 전 소속팀 동료들 및 독일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발락은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끝난 뒤 무적 신분을 유지하다가 10월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발락은 독일 통일 이후 첫 동독 출신 대표팀 주장으로, A매치 98경기에 나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02월드컵 준우승-2006월드컵 3위의 호성적에 공헌했다.
2002 월드컵 당시의 미하엘 발락
발락은 "팬들과 동료들에게는 경기장에서 작별을 고하고 싶었다"라며 "작센은 내게 태어나고 자란 특별한 장소다. 이 곳에서 축구의 기초를 배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발락은 ‘불운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레버쿠젠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포칼컵(독일축구협회컵)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트레블을 노렸지만, 3대회 모두 준우승했던 2001-02시즌이 가장 유명하다. 발락은 앞서 언급한 2002 월드컵 준결승에서도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결장, 브라질의 우승 세리머니를 벤치에서 바라봐야했다.
이후 뮌헨 시절 2003-04시즌 준우승, 첼시 이적 후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칼링컵-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유로 2008 준우승 등 ‘한 끗’이 아쉬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발락은 2009-10시즌 그간의 불운을 깨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1주일 뒤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에서 부상을 입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또 한 번의 비운을 겪기도 했다.
발락의 은퇴 경기는 자선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