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비포&애프터] 1번도, 4번도 전준우…답답한 롯데

입력 2013-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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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다 손이 빨랐다. 삼성 김헌곤(아래)이 14일 사직 롯데전 4회초 1사 1루서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유격수 문규현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발보다 손이 빨랐다. 삼성 김헌곤(아래)이 14일 사직 롯데전 4회초 1사 1루서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유격수 문규현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3년 롯데 타선의 변화

홍성흔·김주찬 공백 대안 겹쳐 타선 불안
김대우 수비 실책 불구 묻지마 좌익수로
김시진감독, 포지션 따라 멀티 활용 복안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팀 득점(509점)에서 한화와 더불어 공동 꼴찌였다. 팀 타율은 0.263으로 2위였지만, 팀 홈런은 73개로 4위에 그쳤다. 한마디로 결정력이 떨어졌다. 김시진 감독 체제로 개편된 2013시즌, 롯데 타선은 더 열악해졌다.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 두 핵심타자를 잃었다. 장성호를 한화에서 트레이드해왔으나, 세대교체는 롯데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12년과 2013시즌의 차이

2012년의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뚜렷한 팀이었다. 김주찬∼조성환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손아섭∼홍성흔∼강민호∼전준우가 중심타선을 이뤘다. 하위타선에 박종윤, 황재균, 문규현 등이 포진했다. 그러나 2013시즌 롯데 타선은 1번과 4번이 정해지지 않았을 정도로 유동적이다. 김시진 감독은 황재균을 1번타자로 시험하고 있지만, 출루율 면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1번 대안으로 꼽히는 존재가 전준우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준우는 강민호와 더불어 4번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1번타자와 4번타자가 겹칠 정도로 아직 롯데 타선에는 불완전한 구석이 많다. 손아섭이 3번, 장성호가 5번 지명타자를 맡는 것만 굳어졌을 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뉴 페이스의 대거 출현이다. 지명타자에 장성호, 유격수에 박기현, 좌익수에 김대우 등이 등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경쟁은 치열해진 형국이다.


○대세는 멀티 포지션과 기동력!

롯데는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무조건 선발투수로 채울 계획이다. 따라서 타선은 현재의 풀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는 김대우을 일단 ‘묻지마’ 기용할 방침이다. 김대우는 14일 사직 삼성전에서 1회 에러성 수비를 해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평균수준의 좌익수라면 잡을 타구를 놓쳐 장타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미 각오하고 있는 바다. 좌익수 포지션이 아니면 김대우의 장타력을 살릴 수 있는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김대우는 지명타자뿐 아니라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유격수 박기혁, 2루수 조성환의 체력 부담에 대비해 문규현과 박준서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또 장타력의 공백을 뛰는 야구와 촘촘한 수비로 메울 복안이다. 그러나 아직은 진행형이라 어설픈 구석이 눈에 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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