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주일, 눈에 띄는 선수들은?

입력 2013-03-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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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욱(SK).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9개 구단은 팀당 3~6 경기씩 치르며 초반 전력 탐색을 마친 상태.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범경기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는 선수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혹은 정규시즌까지 바람을 이어갈 지 지켜보는 것도 정규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시범경기 초반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을 꼽아봤다.

○ SK 여건욱

여건욱(27)이 SK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여건욱은 시범경기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코칭스태프들을 흐뭇하게 했다.

9일 시범경기 첫날 롯데전에서 3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14일 LG전에서도 5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 ‘0’.

여건욱은 스프링캠프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만수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 시범경기서의 연이은 호투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경우 올시즌 SK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광현, 송은범, 박희수 등 주축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시즌 초반 팀 투수진 운용에 묘수를 짜내야 하는 SK로서는 여건욱의 연이은 호투가 반갑기만 하다.

여건욱은 2009년 입단 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시즌 팀에 복귀했다. 1군 통산 성적은 입단 첫해 2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

정주현(LG). 스포츠동아DB


○ LG 정주현

‘기대주’ 정주현(23)이 변신 중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정주현(23)의 타격감이 시범경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주현은 15일 현재 시범경기 전경기(6경기)에 출장해 20타수 7안타(0.350) 3타점을 기록 중이다. 6경기 중 세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때렸다. 겨우내 훈련 성과에 경험까지 더해지며 유망주 꼬리표 떼기에 나선 모습이다.

2009년 입단 후 1군 무대에서 보여준 성적표는 61타수 10안타(0.164). 정주현은 입단 5년차지만 올시즌 첫 1군 풀타임에 도전한다. 서동욱과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 외야 수비도 가능해 팀으로서도 상황에 맞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주전들을 위협할 만한 20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LG에서 정주현이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로서도 가장 고대하는 소식일 듯 하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들. 왼쪽부터 애덤 윌크(25), 에릭 해커(30), 찰리 쉬렉(28). 동아닷컴DB


○ NC 외국인 투수 3인방

NC의 세 외국인 선수 애덤 윌크(25), 찰리 쉬렉(28), 에릭 해커(30). NC는 이들에게 1~3선발의 중책을 맡길 예정으로 이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따 ‘ACE 트리오’로 명명했다. 이들에 대한 팀 내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

이들은 이러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음에도 세 명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 찰리가 10일 넥센전 4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에릭이 13일 LG전 4이닝 무실점, 애덤이 14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 그리고 다시 찰리가 15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으로 마치 약속이나 한듯 호투 릴레이를 이어갔다.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나서는 NC를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하기는 다소 어려운게 사실. 그러나 NC의 ‘ACE 트리오’가 강력한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할 경우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든든한 선발진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합쳐질 경우 NC를 시즌 순위표 상단에서 보는 것도 결코 과장된 얘기는 아닐터.

김주찬(KIA).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KIA 김주찬

“벌써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다 끝났다.”

김주찬(32)이 지난달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은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롯데를 떠나 올시즌부터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된 김주찬은 15일까지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0.455의 고타율로 타격 순위 맨 윗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KIA도 시범경기 3연승으로 현재 1위.

이용규와 김주찬의 막강 테이블세터를 통한 기동력 야구의 레벨업. 선동열 감독이 노린 김주찬 영입 효과가 시범경기부터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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