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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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문방구와 할인마트 신발 코너를 점령했던 ‘젤리슈즈’가 돌아왔다. 비 오는 날 신고 뛰어다니고, 물놀이 갈 때 가방에 넣어가던 그 말랑한 신발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신지 않는다. 리본을 달고, 비즈를 꿰고, 캐릭터 장식까지 붙인다. ‘젤꾸’(젤리슈즈 꾸미기)로 진화한 젤리슈즈의 재유행이다.

이시영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젤리슈즈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공개했다. 직접 장식을 고르고 신발을 꾸미는 모습이 담기며 ‘젤꾸’ 열풍에 힘을 보탰다. 채정안 역시 젤리슈즈를 활용한 여름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이 흐름에 가세했다.

이시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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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 SNS

채정안 SNS

젤리슈즈는 2000년대 초반 여름을 대표하던 아이템이었다. 반투명한 PVC 소재, 물에 젖어도 부담 없는 실용성, 장난감 같은 색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촌스럽다는 말과 함께 밀려났지만 Y2K 패션이 돌아오면서 다시 소환됐다. 로우라이즈 팬츠, 카고팬츠, 카프리팬츠에 이어 이번엔 발끝 차례다.

재미있는 건 유행의 방식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젤리슈즈를 완성품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신발 위에 자기 취향을 얹는다. SNS에는 리본이나 알록달록한 비즈, 캐릭터 장식을 달아 전혀 다른 한 켤레로 바꾸는 콘텐츠가 쏟아진다. 같은 신발을 사도 누구의 것인지 한눈에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젤꾸’ 유행으로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 상가도 덩달아 바빠졌다. 액세서리 재료를 사던 공간에 젤리슈즈를 꾸밀 부속품을 찾는 10~20대가 몰리고 있다. 손톱만 한 장식 하나를 두고도 색을 맞춰보고, 리본 크기를 비교하고, 위치를 고민한다. 신발을 사는 일보다 꾸밀 재료를 고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셈이다.

‘젤꾸’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꾸미기 문화의 최신 버전이다. 다이어리 꾸미기, 키링 꾸미기, 가방 참, 크록스 지비츠를 거쳐 젤리슈즈까지 왔다. 비싼 아이템 하나보다 작은 장식 몇 개로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재미가 더 큰 소비가 된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보테가 베네타와 로에베, 클로에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최근 젤리 소재 슈즈를 선보이며 유행에 힘을 보탰다. 어린 시절 신던 여름 신발이 런웨이와 스트리트 패션을 오가는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가오는 장마철 실용성도 젤리슈즈 유행에 ‘명분’을 더하고 있다. 물에 젖어도 관리가 쉽고, 휴가철에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보기에도 시원한 반투명 소재는 여름 스타일에 가벼운 포인트가 된다.

올여름 젤리슈즈의 주인공은 신발 자체가 아니다. 그 위에 붙는 리본 하나, 비즈 한 줄, 캐릭터 장식들이다. 평범한 샌들이 작은 장식 몇 개로 ‘내 것’이 되는 순간, 젤리슈즈는 복고템을 넘어 젊은 세대의 놀이터가 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