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 동아일보DB
서둘러 떠난 전훈…이악물고 2개월
체력훈련 중점…이젠 풀타임도 거뜬
스윙 다 뜯어고쳐…강해져 돌아왔다
김자영(22·LG)이 긴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왔다. 확실한 목표도 갖고 왔다. 김자영은 2012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과 함께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김자영. 사진제공|KLPGA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로 돌아가 보자.
김자영은 16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4번째 우승과 함께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신의 그의 편이 아니었다. 파3. 17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역전을 허용했다. 우승과 함께 상금왕 타이틀까지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2위까지 주어지는 미 LPGA 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출전 티켓도 놓쳤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자영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쉬움도 크다. 전부 내 잘못이다. 그러나 모두 잊었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아픔을 씻어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하게 된 아쉬움도 살짝 드러냈다.
“솔직히 한번 나가보고 싶은 대회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다행히 4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둘러 전지훈련을 떠났다. 조금이라도 빨리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2개월 만에 돌아온 김자영은 강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체력이다. 체력은 지난 시즌 내내 김자영을 괴롭혀왔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체력 때문에 힘들었다. 시즌 막판 체력이 고갈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는 체력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잘못된 스윙도 완전히 뜯어 고쳤다.
김자영은 “스윙할 때 가끔씩 리버스 피봇(백스윙 톱에서 몸이 역C자처럼 휘어지는 모양)이 되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또 임팩트 이후 몸의 중심이 왼발로 이동하지 못하고 오른발 쪽에 남아 있는 좋지 않은 습관도 있었다. 그 때문에 거리 손해도 많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이런 나쁜 습관을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목표를 더 크게 세웠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상금왕에 반드시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자영은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 같다. 그렇지만 나 역시 강해졌기에 해볼만 하다.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다. 개막전 우승이 목표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KLPGA 투어는 4월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3 시즌에 돌입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